*사는 이야기*

번개(고교동창)

혜아니1 2009. 7. 24. 12:44

명숙의 제안으로 발단하여 시작한 번개

여행 후에 만나면 너무 늦을 것 같고, 여행 전에 가져야 할 것 같다.

 

맞다! 신선희는 우리 모임의 행동대장이란 말이 꼭 어울린다.

사람들을 모으고 결집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녀는, 컴이 고장나 일이 끝나고 새벽 두 시에 한 시간에 1300원 한다는 pc방에 가서 정보를 읽고, 

몇 번이나 확인 전화를 하였고, 일어나서 바로 출발하여 대화역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9시쯤 되었다.

 

나는 전날 어머니댁에 핸드폰을 두고 온지라, 덕분에 아침내내 친정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주인공 봉덕이 사업차 바쁜 터라, 번개에는 참석 못하지만 가까이 사는 경자 생각이 나 선희가 게 있노라 하였다.

경자는 맞을 준비를 했지만, 여기 저기 이동에 무리함을 느꼈던 선희는 결국 호수공원을 즐기며 시간을 기다렸다.

 

마당발 길규가 한 소대를 이끌고 왔다. 수원에서 인천으로 다시 일산으로.. 

40년만에 만난 경순이의 삶이 퍽 재미있다. 10여년부터 시작한 그녀의 일이 내겐 흥미롭다.

그녀의 '지천명락(知天命樂)'에 공감대가 이어진다.

 

할머니가 되어 있던지 과년한 자식을 둔 사람들이지만 40년 전 그곳의 자신을 들여다보며 지난 온 세월을 읽는 만남이다.

살아오는 살아가는 그 상황과  그 심정이 통한다. 나름대로의 성실성과 지혜로움이 있다.

어떤 찬으로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 기억에 없다.

무수한 상황이 그려졌고 그 상황들이 스쳐갔으나, 자리를 차고 일어남에 아쉬움은 또 없다.

다시 만난다 해도 좋고 그렇지 않는다 해도 좋다.  잠시 한 시공에서 인생을 말하는 사심없는 친구가 있음이 반가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