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소동창회
혜아니1
2009. 8. 24. 16:48
아이들 결혼식은 소동창회를 갖게 한다.
그 토요일 저녁도 그랬다.
식장을 나와 바로 헤어지기는 아쉬워
그 많은 인원이 들어갈 찻집은 없고 하여 넓은 노래방으로 갔다.
게서 이름 소개하고, 기억 저편에 있는 그 시절로 갔다가 오곤 한다.
직장을 다니든 살림만하는 전업 주부든
쉰다섯 나이가 보이지 않는 세련되고 야무진 모습들이다.
동창이 모이는 장소마다 물 만난 신선희가 있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알고 있는 동창 행사는 빠짐 없이 뛰어온다.
그녀의 목적은 오직 동창생을 보는 일이다.
나의 인맥은 인터넷으로 이루어졌지만,
인호는 그 시절 형성된 인연의 지속된 발품으로의 만남으로 이루었다.
꾀나 많은 친구들이 식장에 왔다.
같은 나이 만으로도 절친해질 때인데
한 울타리에서 함께 했다는 묶음이 무척 단단하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기쁨, 흥분, 안정이 섞인 즐거운 시간이었다.
집에 오니 자정이 다 되었다.
사실은 집안일로 갈 수 없던 사정이 있었음에도
‘공주에 사는 선희도 오는 데..’ 하는 마음으로 늦게라도 참석하였었다.
덕분에 그 시간 무척 행복하였다.
누가 뭐래도 선희는 우리 모임의 히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