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해금강과 외도
거제도 가까이 있는 섬 중 내도 바깥 쪽의 외도는 개인 소유의 섬이다.
40여년 동안 불모지 섬을 가꾸어 해상농원을 이룬 이창호, 최호숙 부부.
황망한 섬을 특화시켜 아름답게 가꾼 그들에게 탄성과 경의가 함께 인다.
1인당 8000원 입장료로 수익에 대해 설왕설래 하지만,
거제군민의 입장에서 보면 관광객 유치로 북적이게 했으니 고마운 사람일 게고,
대한 국민 전체 입장으로도,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해석 보다는 전체 속에서 치하할 만한 일을 해낸 사람이라 평가 해 본다.
서울에서 가자면, 400km가 넘는 육로를 가서, 다시 배로 들어가야하니, 맘 먹지 않음 방문하기 힘든 곳이다.
해금강은 거제 앞 바다의 많은 섬 중 하나다. 섬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아름답다.
해금강의 황금 코스는 십자굴 안까지 유람선이 진입해 보는 건데, 물결이 잔잔한 날에나 들어갈 수 있다.
나올 땐 좁은 공간을 후진을 하며 나와야 하므로, 유람선의 선장들이 그 안 깊숙이 들어가는 걸 꺼려하는 게 당연하다.
우리는 운이 좋아 해금강의 십자굴까지 들어가 관람할 수 있었다.
아차하면 바위에 부딪힐 위험이 다분하여, 승객 입장에서도 아슬아슬 긴장이 멈추질 않았다.
장엄함과 기기함과 긴장감이 어우러져 섬관광의 묘미가 남다르다.
어딜 가나 기암괴석은 푸른 나무와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에 극치를 이루게 한다.
풍수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우뚝 바위는 많은 '氣'를 품고 있어 심신이 편치않은 사람에게는 위험을 안겨 줄 수도 있게 된단다.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은 바위산이나 절벽으로 쌓인 섬보다는
초원이나 지리산과 같이 토양이 풍부한 육산 혹은 물결이 잔잔한 호수 쪽이 좋단다.
바위섬은 풍랑이 없는 잔잔한 날이 되어서야, 물이 주는 평화와 어우러져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처럼 바다의 일기가 변화무쌍한 지역에선, 섬을 방문한다는 게 時緣이 닿아야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