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계1 - 주말농장
혜아니1
2007. 12. 3. 16:14
마눌은 일하든 장난을 치든 보이기만 하면 되는, 랑이 놀이터다.
사방으로 논이 펼쳐있고, 앞에 보이는 논둑을 밟고 가면 홍천강이 흐른다.
밭 옆에 커다란 은행나무, 쬐꼬만 대추나무, 옆이 잘린 밤나무는 추수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늦은 가을 강가에서 구린내나는 은행알 다듬느라, 무릎 아프다, 허리 아프다 하면서 깔깔거렸던,
두서도 없이 조잘대는 마눌 앞에서, 조용하고 성실한 그니는 흐흐 벙긋 웃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