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에 붙여
정말 남편이 좋으냐고 묻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그게 의심스러운 내용이라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시각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얼마되지 않았다.
"날마다 꿈꿀 수 있느냐?"며 그래도 다소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매일 봐도 좋고 좋다.'는 게 왜 믿기 어려운 사실이 되는지 .....
옆에 두고 기대고, 얘기하고 투정하는 일련의 행위들.
사랑하며 같이 사는데, 다른 바람 없이 만족스럽다.
겁나는 일 없이 즐겁게 살 자신이 있는 이 자신감은 거만한 건가?
어느 남자가 늦잠자는 마누라 깰까, 머리 감는 시간을 뒤로 미루는 사람이 있을까?
어느 남자가 자는 마누라 깰까 TV 소리 줄이고, 방안의 화장실 두고 현관앞까지 나가 소리나는 일들을 처리할까.
내가 만났던 그 어느 남자도 그러진 않을 거다. 그런 남편이 있어 탄탄한 행복 전선 이상 없다.
앞으로 남은 생도 외롭거나 괴롭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지금까지의 추억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테니까.
오늘, 그의 생일. 환영받은 음식점 표지를 보고, 남편은 마누라의 이름만 가지고 너스레다.
아름다운 두 자식과 누구보다 고맙고 소중한 남편! 다 모였다.
꽃이란 꽃은 모두 핀다. 행복의 꽃, 이야기 꽃, 사랑의 꽃, 감사의 꽃, 완성의 꽃.
지혜와 지식은 다르다. 솔직할 필요는 없지만 정직은 꼭 필요하다. 베풀며 살아라. 좋은 일하며 살려고 해 봐라...
잔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두 아이 앞에서 또 한 번 읊어본다.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한 것임을 알므로...
"무능한 사람의 정직은 비효율을 낳을 수 있어요." 아들 놈 입을 통해 세상사로 돌아간다.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살든, 그건 그들의 몫이고......
누구나 다 겪는 생노병사의 원칙은 벗어날 방법이 없다.
기대 할 근거 없는 것에 기대를 하는 어리석음이 불행이요 슬픔이다.
현실성이 없는 허망한 상을 만들어 놓고, 그에 부응하지 않으면 원망과 비난과 탓을 하는 일들이 그런 것들이다.
'그 허망한 像을 설정하는 게 자신임을 각성하며 살아야 한다'는 게 내가 찾게된 행복의 비결이라 믿는다.
거기에 모두의 이익을 구하며 사는 게 정말로 즐거운 삶이란 걸 깨닫게 된다면 더 없이 좋겠다만
그건 스스로 알아가야 할 과제기에... .
오늘도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전성기일 거야'가 적용된 또 하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