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친구들과 회갑여행
혜아니1
2015. 11. 3. 23:22
6월 메르스로 무산 되었던 회갑여행. 10월로 날을 잡고 6개월을 미뤄 시행이 되었다. 약속은 오래 전이었더라도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겼음을 알려온다. 우여곡절 끝에 모두가 아닌 8명이서 길을 나섰다. 특히 수고한 둘에게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잘 다녀왔다는 것이 이구동성 사후 평이다. 그래, 잘 다녀왔다. 그래서 잊지 못할 10월의 마지막 날을 지냈다고 여겨진다.
경포대 바다에서 바다를 누리고, 선교장에서 잠을 자고, 아침엔 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게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는 테라로사 원조 커피숍을 찾았었고, 마지막으로 배를 타려다 여의치 않아 소금강으로 향했다. 주로 거쳐한 선교장에선 한 채를 통째로 예약하여 두 개만으로도 족했던 방을 네 개나 쓰게 됐다.
자정을 넘기도록 함께 했던 이야기들.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넘어 그 후 40년 동안은 어떻게 살았는지 지명식으로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일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섭렵하여 혹은 유학까지 다녀 온 멤버들은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상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해도 모두 한 가지씩 애환을 지닌 사연들이 있다. 삶이란 그런 거다. 돌이켜보면 하룻밤 꿈처럼 지나간 세월. 인간사에 괴로움이 배재될 순 없나보다. 그러고 보니 가장 평안을 누리고 사는 사람은 나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