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부고
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1월 7일 정오가 조금 안 된 시각 12시23,4분. 응급실 과장의 설명을 듣고 1인실 병실로 옮긴 후 1시간 남짓 지나서다. 돌아가시고 의사가 약 10분 후에 와서 사망 선고를 하였다.
원하시지 않던 산소 호흡기, 콧줄 호스를 비롯하여 온 몸에 주렁주렁 달고서 말이다. 맥박이 멈추고도 한, 두번 호흡을 더 하셨다. 폐의 물을 빼려고 뚫고, 혈관으로 부족하여 정맥을 뚫고 약제를 투입, 평소 원하지 않던 건 다 하시고 가셨다. 응급실에서 이미 의식이 없으셨지만 한 줄기 눈물을 보이셨고, 돌아가실 임세에도 짧은 눈물과 구토 자국이 보였다. 의사들을 보며 심폐 소생술이나 명을 연장하는 기기 외엔 어떤 조치도 다 허용하지만, 진통 처치 후 실시하라 부탁하였다.
죽어지지 않는다 하소연 하시던, 먹고 죽을 수 있는 약 한 알만 달라시던 고통의 시간들. 그래서인지 가신 것에 대한 슬픔보다는 안심이 앞섰다. 죽는 것이 편하다는 논리다. 죽은 자를 위한 어떤 의식이 망자를 위한 일이 될까? 모든 건 남은 자의 몫이다.
장례를 치루어야 내 일이 끝난다.
장례식장과 상조회는 평소에 가격은 물론 그 곳의 분위기와 음식 등 사전에 챙겨두어야 할 부분이다. 아버지 장례는 새엄마가 있어 그 나머지 일에 관여할 수 없었지만, 어머니 장례는 온전히 내 일이다. 한일병원 장례식장은 협소하고 지저분하면서 비쌌다. 아버지 장례는 워낙 비싸다는 아산병원 70평이었지만, 어머니 장례는 그의 십분의 일 7평 남짓 밖에 그도 남은 한 자리였다. 그랬음에도 비용은 별 차이가 없었다. 사기를 당한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 돌아가신 곳에서 장례를 치루면 좋겠다는 건 단순 논리고 평소 장례식장과 상조회를 챙겨두는 건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