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쯤은
아이들 다 크고, 노년으로 가는 우리. 이제 자신을 위해 여유롭게 살자는 뜻이 일치했다.
행복과 건강과 풍요가 있는 일이면 찾아 누려보자고. 그래서, 한달에 한 번은 외박 여행을 하고, 한 편 이상의 영화나 연극을 관람 하자 하였다.
온 가족과 함께 하는 주당 한번의 외식에서, 여행, 관람으로도 확대해야겠다. 아이들과 같이 할 날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아들놈 배낭 여행을 보내놓고 문득 그래야겠다는 생각이다.
남은 사는 날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아름답게 늙자는 약속을 잘 이행하며. ㅎㅎㅎㅎ
갈곳이 마땅찮으면 늘 가는 곳이다.
집-->양수리-->양평-->미시령-->속초-->거진-->화진포-->진부령-->퇴촌(남종)-->집
서울에서 양수리를 거쳐 미시령 유료도로를 통해 속초에 간다. 속초에서 저녁을 먼저 먹고, 숙소로 간다. 온천을 즐기고, 다음날 아침, 숙소 주변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거진항으로 출발. 거진항에서 생선을 산다. 화진포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산책이나 체조를 한다.
속초에서 화진포까지는 바닷가를 끼고 가는 길이 많다. 진부령을 넘어 용대리, 원통, 인제를 지나온다. 이 길을 오가면서 보는 산의 풍치는 감동 그 자체다. 이 중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수상스키장을 경유한다. (요즘은 홍천에 있는 밭에도 가게 된다. 두어 시간 정도 김을 매고, 추수도 하고.... ) 스키장을 나와 퇴촌으로 이어지는 강을 낀 길은, 7km는 더 멀어도 드라이브하기엔 철을 가리지 않고 좋은 곳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