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번개
혜아니1
2008. 2. 5. 14:20
6년 된 컴을 버리려 종로에 민수네 가게로 갔다.
이 저녁에 종로에 나가서 삐쭉 컴만 버리고 오기엔 좀 그렇다.
남편도 저녁을 먹고 오겠단다. 마눌에게 먼저 가서 운동도 하고 오란다.
먼저 경국에게 전화하여 저녁 먹자하고, 산짱 명수도 불렀다.
외숙이는 선약이 있는데다, 그 후 합류하기가 힘든 상황
그리하여 더 확대하지 않고, 그 셋과 번개다.
전화하고 물건 챙기니 5시가 훌쩍 넘었다. 러시아워다.
예상보다 훨씬 늦게야 도착했다.(또?! 여튼 상습범이야. ㅋ)
일요일 여친(게으른 나 포함)을 겨냥해 산행 만남 시각을 11시로 잡았었다는데, ㅎㅎ
코앞에 산을 두고 불광동까지 발걸음을 할 내가 아니올시다를 잘 모르셨남?
30년전 분위기로 보이는 식당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30년전 분위기 생맥주집에서 나는 커피를 마셨다.
그저 그런 얘기지만 재미있다.
먹거리, 컴퓨터, 자동차, 산행, 모임, 사업, 세금,운동 등 두서 없이 나열되는 화재거리지만 녹녹하였다.
고객을 방문해야 하는 민수는 약속을 낼로 미루었었고, 봉천동까지 가서 물건을 가져와야 한다는 경국이는 이후 차를 가지고 갔으니 아마 날짜선을 넘겨 귀가 하였을 것이다. 콩 궈 먹을 번개에도 시간을 할애해 준 그들(초등동창)이 고맙다.
집에 오니 11시다. 9시에 들어왔다는 남편이 좀 떨떠름해 보인다. ㅎㅎ
"11시면 빨리 온 거지 뭐!!"
뭐라지도 않았는데, 뻗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