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무지하게 바빴다. 수업이 가장 많은 날이다. 월요일 예정되었던 집 매매 건이 당겨져 외출 허가를 두 번이나 받아야 했다. 돌아와 배드민튼 강습을 받고, 속도위반 벌금 딱지 끊으려 파출소도 두 번 걸음을 했다. 집안에 먹을 과일이 떨어져 시장에 다녀오고, 밤 9시 타임 체조하러 갔다. 아침에 아들놈 학교까지 서빙했으니 아침 6시부터 밤 12시 넘어까지 쉴 틈이 없었다. 물론 어머니께도 들렀다. 자동차 상담까지 하고....


그렇게 금요일을 지내고 나니 남편이 출장 가고 없는 놀토를 맞은 아침이 더 허허로웠는지 모르겠다.

기대했던 약속은 깨졌고..... 에이, 기수를 돌리자! 오란 데 많고 갈 곳도 많은데 뭘!

10시 30분 도봉산역에서 만나 소풍산행이다. 저녁엔 오랜만에 'feel-love' 맴버들이나 보지 뭐. 연극을 보자던데 그것보단 산이 좋다. 6시 먹자모임이나 가지 뭐.


바람도 없이 흐릿한 날. 산행 날씨론 별루다. 해도, 녹음 짙은 푸르른 잎과 빼어난 바위들은 절대적인 기쁨이다. 안윤숙의 산행은 느릿느릿 거북이 산행이라는 건 소문이 났다. 그런 산행은 나처럼 산을 놀이 삼는 사람에겐 딱이다. 가장 기죽는 점심(내 메뉴는 김밥 한 줄과 과일 한 개 그리고 물)시간  메뉴가 다채롭다.


필럽(음악 사이트) 멤버들은 젊어졌다. 필리아 짱과 동기가 많단다. 들어보니 대체로 60년생들이다. 짱(長)은 음악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교사다. 컴퓨터에도 일가견이 있어 그가 만든 이 개인 사이트는 문을 연지 벌써 6년이나 됐다. 초대메일을 받고 들어선지 그 만큼 된 나는 귀한(?) 초대멤버다. 어느 모임이나 트러블이 있기 마련 그 때의 초대멤버들은 다른 사이트를 하나 더 열어 분가를 했다. 그 모임에서 분가 사유를 밝히며 초대 메일을 보내왔지만 .....


공항이라는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꽉 찬 닷새 만인데 반갑지 않은 연유는 뭔지......

아직 뒤풀이가 남아있다. 가서 장중을 휘어잡으면 풀릴까? 아니다 다 취소다.

마음이 딴 곳에 있으니 뭘 해도 그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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