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40분 출발. 낮 시간도 이용하고 게다가 출장비도 주니 금상첨화다.
그러기에. 꽉 막힌 도로를 세 시간이나 오가야 하지만 부러 자원 했다.
수강생들은 자식 또래의 젊은이가 많다. 나는 버벅대는 부진학생이다.
그럼에도, 날마다 커가는 연녹, 따스한 햇살과 촉촉한 비 그리고 강 서쪽으로 지는 크고 붉은 해를 지닌
이 봄날을 보름씩이나 가질 수 있는데 무슨 대수겠는가?
연수원을 들러 집에 오면 8시가 넘는다. 부랴부랴 밥을 먹고, 운동하러 갔다 오면 11시.
금요일쯤 되면 녹초가 된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다보니 쉬는 주말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주말이면 3개월 먼저 입사한 옆 자리 동료가 사표를 내서 일이 많아졌을 딸아이도 오고,
공부보다는 노느라 바빴을 작은 놈이 오기도 한다.
주에 한 번 오는 집이라도 알아서 먹고 알아서 쉬어야 한다.
아이들이나 남편이나 필요하고 아쉬워도, 누워있는 엄마를 부르지 않는다.
늦은 밤, 먼저 잠자리에 들어있는 남편 귀에 대고,
“i love you, you love me? I'm happy. you make me happy."
“우리 마누라 연수 다니더니 영어 많이 늘었네.”
어둠 속에서 웃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