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의 봄은 늦다. 그리고 가을은 빠르다.

속초 바다는 내륙의 산보다 일찍 봄을 맞고, 늦게야 겨울을 맞는 따뜻한 곳인데,

이 곳은 물이 가까이 있어 쌀쌀함이 느즈막까지 계속되나 보다.

지난 9월 초 서늘하게 부는 호수바람을 맞으며 그니가 오지 않아 내도록 걷다,

차속에서 잠들어 늦게야 온 랑이가 미안해 하도록 투덜거렸었다.

오늘은 그 서늘함으로 가을 정취를 양껏 품고 있다.

 

바람에 낙옆 하나 찻 속으로 들어온다.

온전한 가을 속에 이 한 몸을 푹 묻고 묻어, 그에 안기어 기뻐하며 행복해 하노라.

 

"한 바퀴 더 돌면 안 돼?" 웃음으로 답하는 얼굴. 핸들을 잡은 이는 그저 갈길을 재촉한다.

미련이 남은 나는 아쉬움에 뒤를 보고, 또 보고....

 

 

 

 

 

 

 

 

 

 

 

 

 

 

 

 

 

 

여행 중 한 컷! 이러 면서 다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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