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의 정기산행지 계룡산은 우선 가깝다. 그리고 명산 아닌가?
요즘 갱년기 증세로 이래저래 깊은 잠을 못 이루니, 7시까지 사당을 가든 가지 않든, 피곤한 건 매 한 가지.
꼬릿글도 달았으니, 다시 내리는 건 웬만하면 힘들다.
산악회답게 빡센 A코스가 있고, 쉬엄쉬엄 B코스도 있다. 나야 빡센 산행이라서 산악회를 싫어하니(?) 당근 B팀!
동학사로 올라 갑사로 내려오는 코스다.
동학사는 언제 스쳤나 모르게 지나버렸다.
몇 개의 비탈진 고개를 넘어야하는 A팀과는 달리 널널하다.
날도 흐려 산 아래도 뵈지 않고, 그렇다고 능선길이 없었으니 본 건 별로 없다.
갑사에 내려오니 이미 와 봤던 곳. 계룡산이 저 위에서 아름답다.
가까이 뒤편 계곡을 어떻게 갔었는지는 그 길은 잊었다만,
대웅전을 비롯하여 해우소 등 몇 개의 사찰 전각이 모두 눈에 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