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전 528년 7월 보름날 저녁, 해가 지면서 때 맞춰 달이 막 떠오르고 있어, 그림자가 드리워진 이시빠따나의 녹야원에서 부처님은 그들에게 법을 설하기 시작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 극단은 출가자들이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느니라. 그 두 가지란 무엇인가? 하나는 감각적 쾌락에 빠지는 일이니 이는 저열하고, 천박하며, 세속적이고 성스럽지 못하며, 이익됨이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고행이니 이는 고통스럽고, 성스럽지 못하며 이익됨도 없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들 극단을 피해서 중도를 깨달았느니 이는 눈을 뜨게 하고, 지혜를 가져오며 적정과 신통지, 깨달음 그리고 열반으로 이끈다. 비구들이여! 그 중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성스러운 여덟가지 길[八支聖道]이다.

정견(正見 : 바른 견해)

정사(正思 : 바른 생각)

정어(正語 : 바른 말)

정업(正業 : 바른 행위)

정명(正命 : 바른 생활수단)

정정진(正精進 : 바른 노력)

정념(正念 : 바른 마음챙김)

정정(正定 : 바른 정)이다.”

 

다시 부처님은 그들에게 사성제(四聖諦)를 설하셨다. 고(苦), 고의 일어남[苦集], 고의 멸[苦滅], 고의 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의 네 가지 성스런 진리가 바로 그것이다.30)

 

이렇게 지고하신 부처님께서는 진리를 선포하심으로써 마침내 법의 바퀴(Dhamma-cakka)를 굴리기 시작하셨다. 이 첫 법문, 녹야원의 메시지는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다. 땅 위를 걷는 모든 생물의 발자국이 코끼리의 훨씬 큰 발자국에 담길 수 있는 것과 같이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은 포괄된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각 항목을 설명하시면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비구들이여!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법들에 관해서 눈[眼 cakkhu]이, 지(智 ñāṇa)가, 혜(慧 paññā)가, 명(明 vijjā)이, 광(光 āloka)이 나의 내면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관한 나의 통찰지혜[知見 ñāṇadassana]가 움직일 수 없는 확실한 것으로 밝혀지기 전에는 나는 결코 자신이 비할 바 없는 지고의 깨달음[無上正等覺]을 얻었다고 선언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네 가지 성스런 진리에 관한 나의 지견이 움직일 수 없는 확실한 것으로 분명해지자 그때 비로소 나는 비할 바 없는 지고의 깨달음을 얻었음을 선언했던 것이다. 그러자 다시 나의 내면에 지견이 솟아났다. 즉 내 마음의 해탈[心解脫]이 확고부동하며(akuppā me ceto vimutti), 금생이 나의 마지막 태어남이며, 더 이상의 몸받음[再生]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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