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념처 수행에서 느낌에 대한 수행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모두 느낌으로 아는 것이고 이 느낌은 그냥 가만히 있지 않고 좋거나 싫은 느낌을 일으켜 윤회를 하게하고 괴로움을 준다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오늘도 느낌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부처님의 말씀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질문을 하면 그에 따라 적절하게 답변을 해주십니다. 경전에는 듣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서 다르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느낌에 대해서는 비교적 일관되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때 아난다 존자가 부처님께 느낌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느낌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느낌의 일어남이란 무엇입니까? 또 느낌의 그침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은 무엇입니까? 느낌이 있어 달콤함이란 무엇입니까? 느낌이 있어 위험함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들로부터 벗어남이란 무엇입니까?
세존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느낌이란 세 가지가 있는데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다. 이것을 느낌이라고 한다.
접촉이 일어나면 느낌이 일어나고 접촉이 그치면 느낌이 그친다.
느낌의 그침에 이르는 길은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을 실천하는 것인데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다.
이것이 팔정도고 위빠사나입니다.
느낌으로 인해서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니 이것이 느낌의 달콤함이다.
수행자는 느낌을 독으로 보고 괴로움을 약으로 봐야 합니다. 느낌의 달콤함에 빠지면 괴로움이 찾아옵니다.
느낌은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때문에 이것이 느낌에 있어 위험함이다.
느낌에 대한 탐욕을 제어하고 끊어버리면 이것이 느낌으로부터 벗어남이다.”
아난다여, 더 나아가서 나는 제행의 순차적인 그침에 대해서도 설하였다. 초선정에 들면 말이 그치며, 이선정에 들면 일으킨 생각과 추론적인 사유가 그치며, 삼선정에 들면 희열이 그치며, 사선정에 들면 들숨과 날숨이 그치며, 공무변처에 들면 물질에 대한 인식이 그치며, 식무변처에 들면 공무변처에 대한 인식이 그치며, 무소유처에 들면 식무변처에 대한 인식이 그치며, 비상비비상처에 들면 무소유처에 대한 인식이 그친다. 상수멸진정에 들면 인식과 느낌이 그친다. 번뇌가 다한 비구에게서는 탐욕이 그치고, 성냄이 그치고, 어리석음이 그친다.
이것이 색계 4선정과 무색계 4선정을 다 포함한 내용입니다. 초선정에서는 말이 끊어지고 2선정에 들면 추론과 생각이 끊어집니다. 망상은 끊어질 단계에 가서 끊어집니다. 3선정에서는 일어난 희열이 그치고 4선정에 들면 들숨과 날숨이 그친다고 했는데, 수행에서 호흡이 없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다 단계적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공무변처부터는 무색계 선정입니다. 몸이 없어집니다. 우리가 수행을 하면 나타나는 여러 가지 과정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어떤 단계에서 어떤 현상이 나타나고 어떤 것들이 소멸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수행을 하면 나타나는 망상, 졸음, 통증, 호흡과 몸이 사라지는 것들도 자연스럽게 의식이 고양되어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에 나타난 모든 현상은 법으로 봐야 합니다. ‘이게 왜 생겼지?’라고 의심하면 안됩니다. 의심하면 알아차림을 놓친 것입니다. 어떤 현상이나 그냥 지켜볼 때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의 지혜로 갑니다. 색계1선정부터 무색계4선정, 상수멸정까지의 모든 과정들은 하나의 대상에 걸리지 않고 알아차린 결과 다음으로 갑니다.
모든 것을 법으로 봐야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대상으로 볼 때 걸림이 없이 다음 단계로 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수행 중에 나타나는 것은 다 법으로, 현상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행하다 죽지 않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스스로 헤쳐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스승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수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할 때는 어떤 현상이 나타나도 하나의 대상으로 손님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면 그것들이 지혜를 남기고 감사하게 떠날 것입니다. 손님을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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