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잠결에 식탁 위 불빛으로 밖이 훤하다.

아직 잠자리 들지 않을 것 같은 아들놈을 냅다 불렀다.

불끄라고. 놈은 대답이 없고, 옆에 누웠던 애꿋은 남편만 깨우고야 말았다.(조용히 가서 끌껄 ㅎㅎㅎ)

불끄고 들어와 하시는 말씀이 딸아이 방도 불이 켜져있단다.

"전기를 내려버려. 미리 말하고....." (애들에게도 싫은 소리는 안 해요)

"인터넷선을 빼버리면 되지 전기까지!"

미리 알리라는 말씀에 (아니면 뛰어나가 잠시 시끄러웠을 텐데- ㅎㅎㅎ)

 전화기 들고 메시지를 툭툭

'자라. 지금 몇시냐? 5분 후에 인터넷선 빼겠다.'(사실 인터넷선을 빼고 자시고 할 생각은 없었다)

 

1초 후 반응이다.

"안녕히 주무세요." 딸아이 조용한 목소리다.

안방문을 열리면서,  

"엄마, 인터넷선 빼지 마세요. 알아서 할게요. 알아서 할테니 빼지 마세요."

놈의 말투가 항의조로 들린다.(에미 닮았다 ㅎㅎㅎ)

3시 넘어 잤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날 리 없다.

에고 놈은 고3때도 2시간씩 게임하던 경력이 있다. 그게 쉬는 거라며...

대학 들어가서 실컷하라 읊긴 했지만도,

내년부터는 그도 못할만큼 힘든 세월이 남았음을 알면서도  못마땅한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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