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출발했다.

주로 차 안에서지만, 설악산을 중심으로 하는 화진포며 거진항이며

동쪽의 산과 물을 넘나드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손발 척척 맞는 동반자도 있다.

 

나는 가을바람이 난다. 초가을이면 바람끼가 돋는다. 절기로 백로쯤이면 시작하는 것 같다.

홍천을 넘어서부터 공기는 알맞은 수분과 온도를 지닌 상큼함을 지녔다.

훈훈하면서도 차거움을 안고 있는...

산길을 지나며, 화진포의 밴치도, 파도가 도로를 침범하던 바닷가에서도

이때쯤의 공기는 절세 미모가 된다. 품지 않고는 못 견디는.... ㅎㅎㅎ

아픔과 외로움과 그리움과 기쁨이 같은 종류가 된다.

아프고 그리운 가운데에서도 풍성하여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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