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의미로 여행은 공간 이동이다.

어느 한 공간에선 시간을 넘어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여행의 묘미가 그런 걸 거다. 낯선 공간에서 만나는 과거와 현재의 체험!

 

러시아의 성 페째르브르크의 겨울궁전(세계3대박물관)에선, 루브르와 대영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화가 몇을 만날 수 있었다. 루벤스, 램브란트, 세잔, 고호, 고갱, 마티스,루소, 피카소.....

아쉽게도 가장 보고 싶었던 '칸딘스키'는 볼 수 없었다.

(패키지 여행의 큰 단점. 가이더가 이끄는 곳에만 가야하는..)

노르웨이에선 뭉크를...

 

러시아의 푸쉬킨과 노르웨이의 그리그의 숨결이 담긴 곳을,

핀란드의 시벨리우스상와 덴마크에선 안데르센상으로.

 

서양문화를 배우고 컸으니, 화가, 작곡가와 작가... 그들의 이름은 내 눈과 귀에 익숙하다.

뿐만아니라 나의 인지구조도 서양의 학문의 체계에 더 가깝다. 

내 근본이 동양의 한국이어서, 그 행위와 정서를 관장하는 내적 가치관에선 어떠할지 모르나,

내 인식과 행동 코드는 그 끈적한 정서보다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서구 코드가 더 잘 맞는다.

아무려면 어떠랴. 내 정체성란 게 타인과 관련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각에 의한 것일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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