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남편과 긴 해외여행은 못 다닐 걸 예상해
나는 유니소니언 여행 동호회의 몽골바이칼을 여행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기수를 돌려 딸아이와 함께 가기로 했다.
딸아이는, 회사다니며 보름간이나 될 긴 휴가가 거의 없을 테니, 이번 휴가는 쉽게 가기 어려운 코스를 정하여 다녀야겠단다.
같이 갈 사람이 딱히 없어하여, 가주겠다 하고 가고픈 곳을 찾으라하니 어디든 좋은데 가까운 동남아나 중국이 아니면 좋겠다 한다.
종일 직장 일에 메달려 있다보니, 가고싶은 곳이 있다해도 현지 정보며 호텔 예약이며 찾아 볼 시간도 없고 검색하기도 힘들고 하여,
모든 걸 어미에게 일임한다. 패키지 여행은 재미없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터키나 스페인이나 한 나라를 섭렵할 예정이었지만, 날짜가 짧고, 이동시간이 역시 길다.
이러저러 가는 곳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결국 지중해 3국을 패키지로 다녀 오자 결정을 했다.
국내야 뭐 준비할 것도 없이 대충 날만 잡고 장소만 잡으면 되지만, 해외여행은 소소하게 준비할 게 많다.
그동안 남편과 같이 했기에, 나는 그저 내 옷과 화장품만 챙기고 따라나서기만 했는데...
여행사 예약부터, 환전이며 가서 필요한 소소한 물건들을 준비하려니 참 귀찮고 복잡해진다.
장소를 정하면 날짜가 맞지않고, 날짜가 맞으면 장소가 마땅찮았다.
한 달 내내 여행사 여기저기 검색하고 예약하고 바꾸고.... 그것만으로도 지친다.
"뭘 준비해야 하지?" 답답해 물으니
"가져가야 할 것 메모해 봐." 충고한다.
그는 여행 전에 메모지에 빼곡히 준비물을 써 놓고 하나 하나 여행가방에 챙겨 놓았었다.
에효~ 한숨만 늘어 놓고, 내가 한 건 유로와 달러를 환전하고 목베개 두 개를 장만해 놓은 게 다다.
환전이야 쉽게 했지만 목베개 사는 건 몇 시간을 검색했다. ㅋ
보다 못한 남편이 메일을 보냈다. 파일 명은 '여행 준비물 리스트.hwp'!
oh, ye! 그대 없이 난 몬살아. ㅋ
여행 준비물 리스트
1. 소화제, 설사역, 감기약, 멀미약, 대일밴드, 모기향
2. 치약, 칫솔
3. 화장품, 선크림
4. 콘텍츠렌즈, 안경, 선그라스, 모자
5. 운동화, 슬리퍼, 샌달
6. 실, 바늘, 단추, 손수건
7. 핸드폰로밍, 시계,
8. 필기구, 수첩, 여행가이드북(프린트물 등), 회화책
9. 수영복, 수경, 수영모,
10. 속옷, 양말, 이태리타올, 긴팔티, 짧은팔 티, 긴바지, 반바지
11. 카메라, 밧데리, 충전기, 핸드폰충전지, 멀티콘텐츠
12. 큰가방, 작은가방, 복대가방, 가방열쇠, 에어베게, 옷핀, 손톱깍기
13. 여권, 신용카드, 여권용사진 2매,
14. 물끓이기, 헤어드라이어, 노트북,
15. 고추장, 멸치, 김, 누릉지, 컵라면, 비닐봉지(여러장)
16. 작은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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