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이 佳節을 누리려면 먼곳이라도 찾아갈 판에.
우리 동네 쉬엄쉬엄 산행이라는데 무조건 참석이다.
헌데, 도봉산역에서 장암까지 한 정거장이 30분이 넘어 걸릴 줄이야. 으윽!
나보다 도봉산역에 늦게 도착한 대장이 약속장소에 먼저 와 있다.
산 입구에서의 준비운동은 새삼스럽다. 구령에 맞춰 하나, 둘, 셋...
가물어 낙엽은 말라 비틀어져 있고, 흙먼지가 일어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수락산은 그 바위자락마다 고운 빛으로 장관이다.
이 때를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는지 그대들도 아실라나?
밥을 열심히 챙겼던 친구가 못 온다는 소문이 산행방에 쫘악 퍼졌단다.
참석한 다른 친구들이 준비한 밥이 푸짐하다 못해 넘친다.
준비한 점심상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많은 밥과 각종 야채와 고명 그리고 수저와 밥그릇까지...
남친들도 빈손이 아니다.
사온 김밥은 조식으로 이미 소비했어도,
점심에 나온 누군가의 미역국!
즉석 부대찌개와 따끈한 후식 커피까지...
산행 중 점심시간만 되면 영락 없이 기가 죽는다.
내 끼니로 준비한 한줄 김밥은 꺼낼 수도 없었다.
만년 초보인 나는 뒤처짐조에 있다.
부지런히 가도 선두의 뒷꼭지가 보이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슬슬 놀면서 즐기면서....ㅎㅎ
다람쥐 같은 이슬비도 혼자는 그 비탈진 바위를 오르지 못한다.
든든한 산친구들이 없으면 이런 산행 엄두도 못 낼 거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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