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치루는 행사라선지 매년 같은 과정을 거쳐 그렇게 만난다. 올해 달라진 게 있다면, 50명이 넘는 카톡방의 위력으로 큰 노고 없이도 인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와 주는 게 고맙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 늘 운영진의 몫, 모이면 재밌고 반가운데 왜들 그리 재는지 잘 모르겠다. 이 조차도 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잠시 흘렀지만 기 이사회 멤버가 되겠다 공언했으니 아직은 때가 아닌가보다. 선희는 그걸 아는 탓인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회장직을 내려놓고 분위기 쇄신을 원한다.

  회갑이 되어 이젠 할머니티가 물씬 나는 여고 동창생, 마음은 늙지 않는다 했던가 만나면 이팔청춘 소녀시대다. 나라가 거칠고 어려운 시절일 적부터 지금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고스라니 묻혀 살아왔기에 이 만큼이라도 세상 귀퉁이에서 버틸 수 있음에 거부하지 못할 감사함이 있다. 거센 세파에 낙오되지 않고 꿋꿋이 버팀목이며 지줏돌이 되어 준 것이 그 학교를 다닐 수 있던 우리의 인내 속에 있음을 이제야 읽는다. 그 울타리가 싹이 되었고 그 힘으로 시작하여 올곧게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 이제는 너그러움으로 미래를 보듬을 여유의 노년이 되었으니 거친 세상에 희망과 기쁨의 가루를 뿌리는 존재로 익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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