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스키장에서 슬로프와 함께 했다.
스키도 혼자 즐기는 스포츠다.
시작할 때 같이 하지만, 그 때뿐.
주변에 스키를 즐기는 이가 많지 않다보니 더욱 혼자가 된다.
가끔 같이 온 동료들을 찾아 보지만, 쉽지도 않거니와 것도 탐탁치 않아 이내 말아버린다.
나홀로 스키 속에는 외적 내적 요소가 있다.
외적 행동으로는
슬로프의 질을 관찰하고, 리프트를 타려 줄서고, 사람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몸놀림.
속도를 낼 것인지, 말 것인지, 짧게 턴 할 건지, 길게 할 건지. 어떤 기능을 시도해 볼 건지.
감상에 비중을 둘 건지, 운동에 비중을 둘 건지.
내적 사념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떠 올리고, 사건 속에 들어가 보고, 슬픔을 털어보고, 기쁨을 만끽하고....
그런 속세에 빠져 하잘 것 없는 욕구에 연연했던 자신에 대해 자책도 하며...
휴식일 수도 있고, 정리일 수도 있고, 결정이나 판단과 같은 끈임없는 생각 속에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