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보니 거실이 훤하다. 또 컴 앞에서 잠도 자지 않고 있나보다 생각하고
"거실에 불 꺼라!"고 했더만 옆에 남편이 6시 다 되었단다.
녀석은 오금희 체조를 하고 있었다. 에코코..
얼른 옷을 챙겨입고 녀석의 동작과 같은 부분에서 모자합행이다. 바쁜 아침에 정동작이라...
체조를 끝낸 놈은 허겁지겁이다. 오늘은 양복을 입고 등교란다. 아침은 밥이 코앞에 있어도 시리얼이다.
8시에 수업이 시작이란다. 예년이면 2월 1일이 개학인데 올해는 설이 껴 오늘에야 개학인 것 같다.
이제부터 녀석의 하드트레이닝 세월이 시작되었다.
어제(일요일) 가족회식에도 녀석은 여친과 함께 하느라 불참이었다. 이틀 연속 붙어 다녔다. 2년이 넘도록 붙어 다녔어도 앞을 생각하면 아쉬운가보다. 핸드폰에 화상도 추가했다.
그 세월을 봐야하는 아침잠이 많은 나도 설침이 시작되었다.
1시간 정도면 갈 학교 앞에 방을 구해달라더니, 우리가 이사 가겠다 했더니, 좀 견뎌보겠단다.
딸아이도 가을학기 졸업이다.
공대생이 교직은 필요 없다는 걸 우겨 한 학기 더 하더라도 교사자격증은 가져두라는 우리 부부의 교지를 받아들인 결과다. 대학원에 가겠다는 걸 그만 두고. 취직이나 하라 하였다. 여자라는 조건이 업무나 승진에 어려운 부분이 많을 거지만, 남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고 각오하라 하였다. 지방이면 지방, 해외면 해외로 근무지부터 마다하지 마라 하면서...
경쟁이라 인식되면 물러서던 자신이 그리 밀어붙이는 듯하여 한편으론 미안하였다.
두 아이 모두 첫 발을 딛고 있다.
이 풍진 세상 잘 견뎌내어 행복한 삶을 엮어가길 바랄 뿐이다. 악조건도 순화시킬 수 있는 진지함을 갖고, 자신을 아끼면서 정성껏 살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럴 것이라고 믿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