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따끔거리고, 코 언저리 위로는 멍하다. 감기다.
어깨도 결리는 것 같고. 요즘들어 부쩍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잦다.
최근에 시작한 배드민튼때문에 그런 것도 같지만,
ㅎㅎㅎ 늙기는 늙나부다.
6시 50분에 집에서 뛰어나가야 학교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단다.
출석 체크는 7시 55분.
허겁지겁 뛰어나가 파김치가 되어 12시쯤 들어오는 놈을
지켜보는 제 아빠는 안스러워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그런 남편이 안스럽다.
해서, 놈을 모셔다 등교시키고 출근하려면 아침 밥상을 챙겨 줄 수 없다.
덕분에(?) 엄마는 일어나 화장하고 옷 챙겨 입고, 아빠가 밥상을 차린다.
저녁에 집에 와 보면, 싱크대 위며 아래며 아우성이다.
녀석의 시험기간은 더 했다.
새벽 2시, 4시 아랑곳 하지 않고 하교다.
아빠는 자다말고 아들놈 데리러 잠을 설친다.
등교는 내 몫이지만 하교는 남편 몫이다.
한심한 부모로 보는 사람 많을 지 모르겠다.
몸은 피곤해도 좋다.
힘든 아들놈 시간 좀 벌어주는 일인데 뭐.
남편이 그걸 원하는데 뭐.
놈이 이런 부모님을 헤아려
주말이면 좀 책상앞에서 공부를 하든지 쉬면 좋으련만,
제 하고픈 일 다 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그게 더 미덥다.
공부에 찌들려 팽팽이 긴장하는 것보다는
그 와중에도 사는 것처럼 사는, 그 여유를 볼 수 있어서일 게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쁨과 아픔 (0) | 2008.04.19 |
---|---|
핑크빛 유혹2 (0) | 2008.04.13 |
wll being, well ending (0) | 2008.03.27 |
[스크랩] 온라인에서 자주 보자고라 (0) | 2008.03.26 |
결혼기념일 (0) | 2008.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