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기보다 자연과 벗하는 계절이 맞을 것 같다.
바닷가에서도 가을이 좋다.
황해의 긴 갯벌 위로 밀물이 밀려 온다.
파도는 잘 훈련 받은 수룡 무리가 뭍으로 기어오는 듯
규칙적인 소리와 함께 이보 전진 일보 후퇴.
파도소리는 산 위 상수리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와 흡사하다.
아니, 나뭇잎 비비는 소리가 파도 소리와 같다는 게 맞을 듯
사막의 모랫바람 소리도 파도소리와 같은 걸 아시는지...
누구 말대로 관음상이 바닷가에 많은 이유도 뭔가 있을 듯 하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남편에게 뽀뽀 모션.
“한 번 더! 뽀.” 아무리 바빠도 거절한 적이 없는 그대.
“딥따루 행복합니다.” 표현을 해야 당신이 알거덩.
“탱 큐!” 대답도 만족스럽다.
원래 행복도 불행도 없는 거고 기쁨도 슬픔도 없는 거지만
그렇다고 밋밋하게 살기도 그러하여 행복한 쪽을 선택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실컷 누리노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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