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2월 둘째 주쯤 개학을 했다. 그래도 2월은 여유가 있었나보다.

고등학교, 대학 친구 몇이 어울려 신촌의 한 카페인지 공연장인지를 빌려 공연계획을 세웠다.

연습도 하고 놀기도 하고, 바쁘지만 매우 즐거워했다.

 

28일 공연장엔 제 누나가 갔다.

입장료는 5000원이며, 서서 감상한단다.

 

녀석이 에미에게 안부를 묻는 일은 드물다.

나 역시 녀석의 집에 1년 동안 단 두 번 갔다.

가끔 전화로 묻는다. "요즈음 어떠냐?"

"이 아들은 행복합니다."

"좋은 현상이네 에미와 아들이 같은 마음이니....."

"밥 거르지 말고, 네 몸은 네가 잘 챙겨라."      "예."

더는 이야기 할 것도 없다.

 

녀석의 방은 제 집에서나 내 집에서나 엉망이다.

가끔 훤하게 치우기도 하지만 늘 그 모양이라 아예 방문을 닫고 무심해버리고 만다.

가끔은 잔소리도 한다. 달갑지 않아해도 담아두는 걸 알기 때문이다.

 

딸아이에게 동생의 공연 장면을 녹화해오라 했다.

그렇게 저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내 아이들로 해서 기쁨이 더한다.

 

 

뒷줄 공연 멤버들, 앞줄 녀석, 제 누나, 외사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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