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몸을 일으키자면 몸이 둔하고 무거운 걸 인지한다. 누웠다 일어나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에 시간이 걸린다. 벌떡 일어나다간 휘~청, 그렇게 나도 늙어가고 있음이다. 같은 선에서 오르기 위해 빠른 걸음을 자랑하는 산행은 no다. 쉬엄쉬엄 느릿느릿이 맞는다. 그래야 산도 즐기고 몸도 편하다. 그런 산행 공지라야 함께할 마음이 인다.
그런 산행을 하는 대장이 있다.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것도 싫어 교통이 다소 불편한 곳에서 만남을 택하기도 한다. 그가 가는 곳은 세 군데로 한정되어 있단다. 주 코스는 영봉. 한적한 길을 올라 수락과 오봉과 그 외 서울 북쪽의 나즈막한 산이 모조리 보이는 등선을 오르면서 부터가 이 코스의 절정이다. 영봉에 서면 인수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내려오는 길은 하루재를 지나 도선사 위 샛길을 타고 온다. 하루재는 산 아래에서 가장 단 코스로 백운대에 오를 수 있는 길목에 있다.
이날도 띠동갑 대장과 그또래 맴버들과 도합 다섯이 산행이다. 가다가 쉰 그늘에선 서늘함으로 추위까지 온다. 개울은 말라 물소리를 잃었는데, 바위 아래는 여전히 신록이 우거져 가뭄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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