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이 회색이 베어 퇴색되어 가고 있다.
모든 색에 백색이 가미되면 밝음을 띄고, 회(검은)색을 품으면 탁해 지게 되는데,
탁색은 고상해지거나 추해지거나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양분 된다. 고품격의 사람들은 고상한 색조를 즐긴다.
나는 원색을 좋아한다. 별로 고상하지 않다. ㅋ~
가장 좋아하는 색은 흰색이다. 검정색이 원색이나 흰색이 있을 때 등장하면 금상첨화다.
나홀로 검정색은 가끔은 싫다.
물감의 색은 섞을수록 탁해지지만 빛은 합칠수록 밝아진다.
내가 바라보는 色의 관념은 물질계는 물감이요 정신계는 빛이다. ㅎㅎㅎㅎ
물감의 원색 3개를 섞으면 회색이 된다. 빛의 삼원색을 섞으면 녹색 혹은 무색이 된다.
다 살고 내 몸이 다시 흙으로 가고나면 무엇이 남을까? 나의 정신들은 모아 모여 어떤 색을 띌까?
물질의 회색은 다 타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무색이면 좋겠다. 완전한 無!
타는 듯한 낙엽들이 더 이상 낼 수 없는 색체를 지니고 나를 에워싸고 있다.
샛노래진 은행나무를 보면 덜컥 공이 차고, 붉고 푸른 오색의 낙엽을 보면 그 공이 온 가슴에 부서져내린다. 이 슬픔 이 아픔은 아름다움에 겨운 내부현상이라 믿는다.
아름답다는 것. 아프다는 것, 감동이라는 것. 다 쓸대 없는 상념이겠지만
그 상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사는 건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