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설질이 좋지 않다고 야간 스키를 타자는 녀석과 합의 하에
오전 스키를 즐기러 현대 성우로 6시에 출발했다.
하늘에는 그믐달이 홀연히 떠있다. 동쪽에 있었던 듯 하다.
오랜만에 가는 곳이라 너비게이션을 썼더니 이눔이 원주IC로 나가란다.
허여, 십수년 전 안개로 1m 앞도 보이지 않던 횡성을 지나 구비구비 산길로 ...
아이들은 어렸고, 남편의 무릎은 스키를 타고도 수 시간씩 운전을 해도 끄덕 없었던 때
영동고속도로가 2차선이었으니, 고속도로보다 여유로워 다니던 길이다.
언저리 언저리마다 새록새록 하다.
눈꽃 덮힌 나뭇가지도 보인다.
와이퍼로 창을 닦다가 금시 어는 물로 뿌옇게 변한다.
급히 히터를 창으로 돌려본다.
몇 번을 더 물을 뿌려 닦고서야 시야가 트인다.
여명을 맞는다. 산위에 뜨는 해가 찬란하다.
고속도로비만 (800+5800)*2 거리 약 170km*2
리프트 비용도 만만찮아졌다.
초급은 이 한가한 시간에도 북적인다. 대부분 강습생이다.
중급 역시 초중상급자들 모두로 어수선했다.
아무도 없는 슬로프를 혼자 즐기는 것. 그맛은 일품이다.
3시간 반 동안 곤돌라만 한 열번쯤 탄 것 같다.
그 중 일곱 번쯤은 혼자서... ㅎㅎㅎ
스키, 아직은 즐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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