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를 보여준 영화?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나는 영화를 보든 책을 읽든 혹은 여행을 하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항상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대부분 만족스럽게 살고 있지만,
인간이 만든 이 윤리의 틀에서 삶. 사안이 발생하면 내 행위에 정당성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본다. 결론도 자의적이지만.
해서, 다음의 評도 나름의 생각이므로 그대와 다른 견해일지라도 너그러이 봐 주시면 고맙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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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의 로빈 후드는 실존인물이라기 보단 우리나라의 홍길동과 같은 존재다.
왕과 귀족들에게 시달린 계급이 낮은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응징과 심판을 해 주고, 힘 없고 가난한 이에겐 혜택을 준...
영화의 주제는 법 밖에서 의적으로 살 수 밖에 없던 로빈 후드 비기닝(beginning)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함이다.
물론 현대적 시각으로 본 정당성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삶의 본질에서, 선각자는 어떤 태도를 지녔는가에 대한 각도로 해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었다.
물론 그 선각자란 말도 탐탁한 건 아니다. 어쩐지 시대를 잘못 태어난 사람같이 느껴지므로..
여튼 의식 수준이 남다른 사람, 그의 인식은 정확하여 시대를 초월하고 사리에 어긋남도 없다.
주인공 로빈 롱스트라이드와 그의 아버지처럼 죽음 앞에서도 의연할 수 있는 용기와 굽힐 수 없는 이념을 가진 사람과 같은?
헌데, 그 정의라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정의란 대의가 통용되며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런 정의라는 이름으로는 투쟁도 정당화 되고, 그 투쟁안에 벌어지는 살상도 용서된다.
이 영화에선 개인의 자유로운 삶(소단위를 家庭으로 보았다)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서 싸우는 건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영화는 십자군 전쟁의 끝에서 귀국하는 리처드 왕과 그 아우 존이 나오는 영국이라는 시대 배경을 설정하였다.
십자군 전쟁이 어떤 전쟁인가? 기독교인들이 성지 예루살렘 탈환이라는 모토로 시작은 근사했지만,
경제적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피폐함만 남긴 처절한 살상의 역사 속의 현실이다. 것도 장구한 세월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슬림 뿐 아닌 정교회의 기독교인조차 없애려 했던 무모한 이념이 가져온 살상이 자행 되었다.
배경이 된 영국의 상황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바닥이 난 암울한 시대라는 점이다.
의적의 정당성을 두려면 그 정도는 되야했나 보다.
선량한 양민이 벌이는 자유에 대한 투쟁을,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로 표현한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자유는 대사 중 잠깐 동안 스친, 주인공의 말 속에 있다.
"무슬림 2500명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죽이라 했을 때,
어떤 두려움도 없이 오히려 저들을 죽이는 나(십자군)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소녀..."
에서의 바로 그 죽어가는 무슬림 소녀의 시각이다.
죽음도 두렵지 않을 수 있는 정당성 그게 진정한 자유가 아닐런지. 그걸 위해선 살상 무기가 필요하지 않다.
내 거를 지켜야 하는 게 육신이나 물질이 아니므로, 살아남기 위해 남을 해할 이유가 없다.
내면에서 얻는 그 기쁨과 행복이란 것,
그건 내 행위의 정당성을 확신해 줄 도덕성이 갖추어졌으면 충분하다.
내 행복을 위해 내 양심에 위배되는 부정행위는 물론 거부된다.
더불어 살상은 어떤 이유가 붙어도 정당성은 없다고 본다. 나를 해하려 한다 해서 상대를 해할 수는 없다.
사람들이 흔히 겪어야만 했던 시대의 가치관 속에는
'정의'라고 불려지는 비도덕이 있고, '신앙'이라고 이름 붙여진 비도덕이 있다.
아마 도덕적인 사람이라면
그 행위가 정당한지 아닌지 판단은 분명 있으리라는 게 사람이 사람에게 가질 수 있는 기대다.
살기 위해 양심에 위배되는 행위를 어쩔 수 없이 했다해도,
끈임없는 반성으로, 부끄러움을 갖고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를 가져야 자유로와 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추구하는 자유란 정당함으로 어떤 앙금도 없는 깨끗함 속에 있는 거다.
그렇게 살지 못하여 부끄럽지만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