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란 의미는 '남(南)슬라브족의 땅'이라는 뜻이다.
유고슬라비아를 대표로 하는 발칸 반도의 대부분 국민들은 결국 같은 민족의 갈래다.
슬라브족의 대표가 되는 러시아는 동슬라브족, 폴란드 체코 등은 서슬라브족이다.
종교적으로는 정교가 대다수이고 슬로베니아나 크로아티아는 가톨릭계열이 많다.
프로테스탄티즘을 실현하려 했던 슬로베니아는 합스부르크에 의해 차단되어,
지배세력이었던 합스부르크의 종교였던 가톨릭교를 고수하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배받게 되면, 종교의 판도도 바뀌는 게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보이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신앙도 무력으로 점령하여 완력으로 밀어붙이면 가능해지는 건가 보다.
순교자는 그런 관점으로 해석하면 안되겠지만, 종교라는 것만 놓고 보면 그게 참 그렇다.
한 예로, 15세기말 콜롬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당시 교황 알렉산더 6세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정복활동으로 원주민 학살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원주민들에게 개종을 강요했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해야 했었다.
타종교라는 이유로 박해하고, 제가 신봉하는 종교가 아니면 죽여야 한다는 논리로서의 신앙이라면........
지금의 남미의 대부분 나라에서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가톨릭 신자다.
물론, 침략주의 정복주의 때문에 종교가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권력을 가진 자의 성향에 따라 종교의 선택권이나 이념이 백성에게 부여되기도 했다.
우리 여행팀을 열흘 내내 안내 했던 운전 기사는 40살의 불가리아 인이었는데,
발칸 지역의 어느 나라에서도 말이 잘 통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우리말의 사투리 차이 정도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발칸의 대부분 국가들은 공산주의 국가였으므로 종주국 러시아 문자인 키릴 문자를 주로 사용하였을 것이고,
말은 그 문자로 표기 되었을 게다. 언어와 문자는 같은 맥락을 갖는다.
대부분의 국민이 가톨릭교도라면 언어야 어찌 되었든 로마문자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게다.
독특하게도 루마니아는 ‘로마인’임을 나타내는 말이 어원이라 로마자를 쓸 것 같은데,
정교 인구가 많기도 하고 러시아 영향인지 키릴 문자를 사용한다.
불가리아 역시 남슬라브족으로 키릴 문자를 쓰며, 불가리아의 키릴루스에 의해 문자 이름이 붙여졌다니 말해 무엇하리.
키릴 문자는 러시아어를 비롯한 옛 소련의 언어로, 불가리아어·세르비아어를 표기하는 데 널리 사용된 문자란다.
43개의 자모는 그리스 자모에서 유래했거나 그리스 자모들을 결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라틴어의 어원은 지명 라티움(Latium)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그 발상지는 로마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정교 쪽은 키릴 문자를 가톨릭 쪽은 라틴 알파벳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스트교의 전파 경로로 보자면 자세히 모르긴 하지만,
성경은 유대 언어, 그리스 언어, 로마 언어가 원조 언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수와 그 제자들이 유대인이었고, 로마제국에서 그 씨앗이 퍼져 전 유럽에 군림했다.
그리스정교회가 가톨릭교회에서 분리된 것은 로마제국의 동서분열의 결과로서 정치적 이유에 의해서였다.
이슬람교의 코란은 당연 아랍어겠지만, 꼭 무슬림이 아니어도 발칸 반도 안에는 이슬람교인이 많다.
그 지역의 지배 세력이 그들 종교에 많은 영향을 미친 또하나의 증거이다.
동방의 정교는 투르크족의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긴 시간 박해를 받았다고 한다.
오랜 기간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지역이니 혼혈 양상도 심할 것이란 걸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결국 두 개의 문자를 쓰게 된 건 종교적인 이유였다.
그러한 배경을 지닌 발칸의 민족들은 대부분이 슬라브족이지만,
세분화된 민족으로 독립된 국가를 이루려 할 때에는 상잔의 전쟁을 겪고서야 가능 했고,
가장 잔인하고 치열하게 내전을 치룸으로 유럽의 화약고란 별칭도 갖게 되었으니 씁쓸함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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