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그랜드캐년이 있냐? 중국에 장가계가 있다.' 라는 말을 중국인들이 곧잘 한단다.
장엄한 아름다움이 산재한 곳 장가계! 장가계의 아름다움은 지구상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지각 변동과 풍화작용에 의해 이루어진 특수한 모양의 암반에 의한 것이다. 우리가 관광하는 대다수 천혜의 볼거리를 가진 곳은 문화시설이 부족한 옛사람들이 살기엔 척박한 곳이 많다. 장가계도 그렇다. 흙이 별로 없고 산세는 험하여 먹거리는 부족하고 살기 힘들어 옛날엔 산적이 많은 곳이었단다.
우리나라 산은 약초며 나물이며 열매며 풍부한 먹거리가 많은데, 그곳은 그렇지 않다. 암반 덩어리에 간신이 붙어있는 흙 몇 조각에 나무가 자라고, 풀이 자란다. 비가 많지 않지만 잦은 운무의 수분으로 높은 산의 나무가 연명을 할 수 있단다. 우리처럼 큰비가 없어서인지 계곡물아래 돌들엔 누런 이끼가 끼어있고 물은 맑지 않다. 대협곡 아래 계곡에도 천연 길은 없고 절벽 옆에 인공의 길을 만들어 그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걸어 걸어 뱃길에 이른다. 배를 타는 곳은 모두 협곡을 막아 인공으로 호수를 만든 곳이다. 화강암의 뽀얀 암석에 흐르는 우리 계곡의 맑은 물과는 비교할 수 없다. 사람살이에 좋은 곳은 물과 흙과 나무와 볕이 골고루 있어야 하는데, 흙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보면 된다. 만약 흙이 많다면 물이 부족한 곳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곳에서 산다는 건 축복이라 보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고된 삶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관광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축복을 누린다고나 할까? 무릎이 션찮은 남편에게 "여기 지금 못가면 영원히 못 가!"라며 반 강압으로 나선 곳이었다. 참을성 많고 배려심 깊은 그지만, 역시 더위에 1시간 이상 긴 줄로 인한 기다림에 지쳐, "이제 이런 곳은 안 온다." 한다. 휴양지만을 고집하는 그와 볼거리를 찾는 나와 의견이 엇갈려 앞으론 나홀로 여행이 될 것도 같다. 그래도, 남편과 함께하는 여행이 제일 좋은데……. 쩝! 가이드가 권장하는 옵션 중 마사지를 제외하곤 모두 OK를 했다. 가이드 팁 50불과 옵션비용 250불 합산 300불이 갹출되는 건 뭐 그래도 괜찮은 일이지만, 끼니마다 먹는 밥(식사)은 여태까지 여행 중 최악이었다. 요리하면 중국요리라는데, 이건 뭐……. 가이드의 능력으로 아는데, 먹거리로 인한 불신이 커서인지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감도 있다. 그는 그들이 말하는 조선족이고 고향은 연변이다. 할아버지가 경북 영천 생이시란다. 그의 말씨는 경상도 사투리가 깊다. 장가계(張家界)는 유방의 책사였던 장량이 은거하던 곳이라고 한다. 유방의 팽(烹)을 예견하고 그가 주는 벼슬도 버리고 도주하여 안착한 곳이라는 說이다. 가이더 말에 의하면 후손 뿐 아니라 장량을 존경하던 원주민 토가족(중국 소수민족의 하나)도 '장'씨로 改姓을 하여 張家들 집성촌이 되었다고 한다. 장가계 안의 원가계도 마찬 가지로 '袁'家들이 사는 곳을 일컫는 말이란다. 황석채는 장량을 제거하려는 유방의 군사가 돌아가게 된 마지막 대적지로 최험난지역이기도 하다는데, 대부분 여행사에서 빼 놓는 코스라서인지 우리가 관람할 때는 다른 곳과 달리 줄도 서지 않았고 조용하고 여유로웠다. 황석채를 오르는 투명 유리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때가 장가계 전체 관람 중 가장 절경이었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전망대 아래 좌판에 있는 모양도 좋고 가격 싼 중고 다관을 여섯 개나 건져서 여행지마다 사오는 기념 소품 고르는 부담도 게서 해결하였다. 장가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중국의 유명한 화백 오관중(吳冠中, 1919-2010)이 <깊은 규방에 있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장가계를 글과 그림으로, 사진가 진복례(陳復禮)가 이 황석채에서 찍은 사진작품을 영국황실사진작가협회 작품전시에 출품하면서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고, 결정적으로는 1979년 봄에 32살의 신화사 사진기자에 의해 미국 <지리>간행물 표지에 실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역할을 했단다. 지금은 무릉원이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었으니 세계적 명소가 되어있다.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한국식 음식점은 물론 모든 안내표지에 영어와 더불어 한글이 게시되어 있었다. 세계 각 지를 다니다 보면 당연히 보던 일본어는 없다. 이 장가계 여행을 돕기 위해 장사(長沙)의 공항도 신증축하고 장가계시까지의 고속도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단다. 중국의 공항에는 북경, 상해 밖에 면세점이 없단다. 장사공항에도 역시 면세점은 없다. 그 장사에서도 4시간 반 가량을 고속도로를 달려야 장가계시에 이른다. 장사는 중국의 호남성(城 :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도, 미국의 주에 해당)의 대표 도시며 중국에서 네 번째 큰 도시란다. 인구가 폭발적적인 중국의 도시는 자동차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게다.중국 사람들은 숫자 '8'을 좋아해서 자동차 번호판에 이 '8'자가 많으면 그 가격이 자동차가격보다 비싸진단다. 상해나 북경의 차량 번호판 모두가 8자가 들어가면 수십억 원이 되어 사람들은 부의 과시나 재테크 수단으로도 이용 한단다.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은 많고 이를 모두 허용하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을 염려한 당국은 자동차 번호판을 추첨제를 실시하여 당첨되어야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한다. 지방마다 번호판 앞의 이름이 다른데 다른 지방 차량은 북경이나 상해에서는 단 몇 시간만 운영이 가능하여, 제 자동차로 여기저기 여행하기도 녹녹치 않은 체재다. 그 많은 인구가 모두 자동차를 굴린다면 교통 체증 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도 심각해질 거란 생각이 든다. 귀곡잔도 : 귀곡이란 사람이 절벽의 좁은 길을 걸었다는 데서 유래된 절벽에 세운 길 중국사람들이 소원풀이 리본(귀곡잔도 중) 천문산을 곤돌라에서 그리고 유리잔도(절벽 아래를 볼 수 있어 요 60m부분 10불 추가) 천문산 999계단 아래서 저 위를 올라갔다 왔지롱. 남편은 물론 아래서... 대협곡 아래 인공으로 조성한 계곡로와 인공호수 황석채로 오르는 곤돌라 속에서 - 바닥이 투명유리다. 황석채에서 천문호선 : 야간 야외무대, 1000년 여우와 인간의 사랑을 그린 토가족의 전설을 각색함 무릉원(세계자연 유산)의 십리화랑 보봉호 : 이 역시 인공호수다. 원가계 황룡동굴 : 세계 최대 종류동굴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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