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8일 3일간의 연휴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라는 그의 물음에 대답이 꼭 필요하지 않다.

늘 가는 곳들 -

양평의 수상스키장, 속초의 영랑호와 속초시장, 거진의 화진포 그리고 한계령과 오색의 주전골이 단골 코스다.

 

수상스키장은 주로 평일에 가기에 같이 갈 기회가 줄었다. 속초로 향한 길목에 있기에 오랜만에 들러본다. 

강물을 가로질러 바람을 맞으며,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늘 반겨주던 카페지기 마골피가 보이지 않아 섭섭하였다.

한 사람의 일로 제명시키자는 회원들과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자신의 의견을 지기를 내려놓는 일로 마무리 했단다.

다른 스키장을 다니지만, 남편은 이 곳보다 좋은 스키장이 없기에 여전히 이곳을 고수한다.

기술이 늘지 않는다 푸념하는 그에게, 그냥 즐기지 업그레이드는 포기하시라 충고해본다.

무리한 움직임으로 수술까지 받았으면서 아직도 욕심이 나나보다.

 

양양에서 속초로 가는 도로가 차량으로 가득하고, 미시령 넘어 속초 시내로 들어가는 길도 긴 차량 행렬이다.

그래서, 속초의 영랑호는 포기하고 한계령으로 되돌아 인제로 회기하였다.

 

밤이 되니 개구리 소리가 요란해진다. 더불어 차가움도 밀려온다.

하늘엔 눈이 나빠서인지 은하수는 볼 수 없었지만 별이 총총. 그곳 공기를 한 없이 좋아하는 그다.  

이곳에서 아침에 앞산을 바라보며 앉아 있으면 참 좋단다.

 

다음 날 미시령을 넘어 속초에 들렀다가 영 입구에서 영랑호를 거치지 않고 가로질러 거진으로 향했다.

사람 들끓는 속초는 피할 요랑이었다.

거진의 화진포로 가는 길은 해변을 끼고 있는 새 길이 많이 나 있다.

주 도로를 벗어나 해변길로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했다.

마누라의 주문에 의해 충실한 남편은 귀찮이즘을 무릅쓰고 꼬부랑 해변길을 말 없이 몬다.

거진 바닷가에서는 차를 세우고 의자를 길게 펴고 낮잠을 한숨 자자 했다.

외박하면 밤잠을 설치게 되서인지 몹시 피곤하였다.

날이 흐려 쌀쌀한 기운이 있어 트렁크에서 휴대용 담요를 꺼내 덮었다.

 

이름있는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해변에서는 물놀이가 아니면 심심할 것 같다.  노인들은 뒷전에서 허허롭게 앉아있다.

오토캠프장은 곳곳에 많이 설치되었다. 대형 텐트 옆의 자동차는 그 옛날 우리 때와 다른 모습이다.

 

화진포는 예뻤던 정원을 가꾸지 않아 잡초가 무성했다. 사람이 많이 다녀갔는지 화장실에도 냄새가 난다.

예산부족인지 인력부족인지 화진포의 뜰이 염려가 된다.

 

전봉산 주전골의 30분 산길은 한가했다. 다른 때 같으면 시끄러웠을 등산객은 없고 구두나 운동화를 신은 가족들이 많다.

깊은 골이면서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주전골은 도로에서 접하기 쉬워 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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