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摄影】这才是真正的秀色可餐,看完你都不用去旅游啦!超赞啊!!!

2015-04-03 君来访书画苑 君来访书画苑


闭上眼睛感受一下这些瞬间的记录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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亲,继续看——

我的公众:junlaifangshuhuayuan(“君来访书画苑”拼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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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的地址:云南省昆明市五华区华山南路116号、云南省昆明市西山区西华公园内西门旁



  이번에도 속초에서 숙박이다. 그렇게 여러 번 갔어도 이렇게 방 안에서 울산바위를 마주하는 건 처음이다. 매번 산을 등지고 주차장이 있던 앞쪽에 방이 배정되었었는데 난방을 안 한다면 침대방으로 달라 했더니 전경이 다르다. 침대방이라야 되는 걸 허구헌날 온돌만 찾았으니... 

  울산바위를 마주하고 누운 침대. 온 앞에 설악이 구비구비 펼쳐져 있으니 나오기 싫다. 그래서 다른 날과는 다르게 11시에 퇴실이다.

 

 여기 속초에 오면 순회하는 곳이 있다. 설악산과 영금정이 있는 바닷가, 속초시장과 영랑호. 점심으로 회를 싫어하는 나를 위해 주로 88생선구이 집을 들르거나 고성의 한정식집 별미여행을 간다. 혹은 현대페밀리콘도 앞은 점봉산이란 음식점이 있는데 고기보다 맛있는 산나물을 먹을 수 있다.  

 
  돌아 오는 길엔 거진항을 거쳐 화진포를 들러 진부령으로 주로 온다. 아니면 주문진 바다를 거쳐 양양의 오색 주전골을 들러 한계령을 넘기도 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울산바위







영랑호의 유래 - 영랑은 화랑의 이름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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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에 왔었다는 수타사. 나라가 좋아진 만큼 수타사 주변도 변해 있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요금도 받지 않는다. 생태 숲은 잘 가꾸어져 사찰과 어우러 평화롭다.

 

속초에 비가 온다니 산을 넘기 전 갈 곳을 물색하다 남편이 생각한 곳이다.

작은 절 하나 굽이굽이 골짜기에 고즈넉이 있었던 것 같은데 생태숲 때문인지 일요일이라선지 제법 사람이 많다.

 

스무 해 전, 남편이 부도를 내고 봉급까지 차압까지 받던 동료가 돈이라도 꾸어볼 심상으로 동행했을 거란 기억인 난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녀가 유난히 좋아했던 이 곳 수타사처럼 윤택해진 모습으로 변해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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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동창생과 결혼하여 감당하기 어려운 시모 시집살이를 산 고교동창 HS. 그녀는 결혼이 그녀의 인생을 무너뜨렸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순발력의 유모와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인내 그리고 싫은 소리를 직접 대놓고 하지 않은 관계성 우선의 성품으로 해서 주위에 사람이 늘 많다. 그 많은 사람 중 하나가 나(me)다. 아들 결혼식엔 교 동창생 사이트에 인터넷 모임의 지기를 맡은 홍보요원이 될 수 있는 내게는 알리지 말라는 부탁으로 입단속을 하며 그녀의 오랜 멤버들과 우리 다섯 만을 초대했다. 그때 청첩 받은 다섯과 그녀가 이번 여행의 멤버다. 지난 달 동네 부부동반 모임으로 왔었던 곳이 들꽃나라팬션이었는데, 이곳을 숙소로 이 방태산휴양림을 목적지로 두고 여행을 주선했다.

  영월에서 빵공장을 운영하는 BD는 홀로 출발하여 우리가 출발하는 시각엔 이미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14일을 휴무로 하다보니 가는 길 동부간선도로 초입부터 막히기 시작이다. 2시가 되어서야 도착한 펜션. 오가는 길 쉬임 없이 재잘거리고 깔깔대는 환갑의 여인네들. 거긴엔 웃음을 참기 어려운 멘트를 날려주는 이가 있고 그에 빠르게 반응하는 반죽이 맞는 멤버가 있다.

  중학교 때 각 학교에서 전교 1,2등을 달렸던 그녀들은 자신에 대한 보이지 않는 긍지가 있다. 그러함에도 인생살이는 녹록하지 않았다는 게 종합적 요약이다. 열심히 공부했다는 건 성실함과 인내를 필수요소로 갖추고 있다. 그러함에도 거만해질 틈을 주지 않던 그들의 삶은 만난 배우자에 따라 환경이 달라졌고 그로 해서 추구하는 이념도 달라졌다. 그러나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과 배려와 양보로서의 행보는 만남에 거슬림이 없다. 누가 어떤 상황에 부딪쳐도 또한 자신이 그것에 다소 마땅치 않아도 부드럽게 표현하고 비껴가며 상대를 감싸 안는 여유로 시작하고 귀결이 난다.

 

  우리가 찾은 방태산 휴양림과 방동약수는 강원도 산골의 운치를 한껏 품은 골짜기에 있다. 묵은 곳은 방태산 국립공원 입구의 들꽃나라팬션이다. 운전을 담당한 나는 들꽃나라팬션의 안내에 따라 철정에서 451번 국도를 거쳐 왕복했다. 돌아와 지도를 살펴보니 철정을 지나 4차선 큰 길로 인제로 가서 31번 국도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 거리는 조금 멀어도 시간 단축이 될 것 같다. 인심 후하고 사람좋은 팬션주인이 있었지만 12만원 지불하기엔 시설이 좀 열악했던 팬션. 그보다는 어떻게든 당첨할 수 있는 휴양림 숙소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팬션 앞의 개천


나 같지 않은 미모의 여인으로 찍힌 화재의 사진

휴양림의 폭포 앞에서

방동약수 앞





들꽃나라팬션 전경




방태산 휴양림의 폭포


방동약수 옆의 실개천

방동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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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마신 뒤 60분간 내 몸은 이렇게 변한다"
http://media.daum.net/v/20150730081507881

출처 :  [미디어다음] 기업산업 
글쓴이 : 연합뉴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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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가 양평군 양서리와 남양주시 조안리의 같은 한강을 두고 경계로 닿아 있으니,

두 곳은 지형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나  같은 곳에 입지해 있다.

 

두물머리는 말 그대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니 물이 많다.

마현마을의 물 역시 그 두물머리 물이 팔당댐 위에 고여있는 같은 팔당호의 담수이니 거기서 거기다.

양평은 고목을 중심으로 그리고 세미원을 세워 일대를 관광화 했고,

남양주는 다산 정약용의 생가를 중심으로 박물관을 세워 유적지화 하더니, 이젠 공원까지 조성했다.

입지가 비슷하니 분위기도 비슷하다.

그래도 관광지로서는 두물머리가 앞서고 있는 것 같다.

 

이틀 연속 이 곳에서 해를 보냈다.

비가 내려 한층 고조된 낭만을, 운치를 그리고 여유를 실컷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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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몸을 일으키자면 몸이 둔하고 무거운 걸 인지한다. 누웠다 일어나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에 시간이 걸린다. 벌떡 일어나다간 휘~청, 그렇게 나도 늙어가고 있음이다. 같은 선에서 오르기 위해 빠른 걸음을 자랑하는 산행은 no다. 쉬엄쉬엄 느릿느릿이 맞는다. 그래야 산도 즐기고 몸도 편하다. 그런 산행 공지라야 함께할 마음이 인다. 

  그런 산행을 하는 대장이 있다.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것도 싫어 교통이 다소 불편한 곳에서 만남을 택하기도 한다. 그가 가는 곳은 세 군데로 한정되어 있단다. 주 코스는 영봉. 한적한 길을 올라 수락과 오봉과 그 외 서울 북쪽의 나즈막한 산이 모조리 보이는 등선을 오르면서 부터가 이 코스의 절정이다. 영봉에 서면 인수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내려오는 길은 하루재를 지나 도선사 위 샛길을 타고 온다. 하루재는 산 아래에서 가장 단 코스로 백운대에 오를 수 있는 길목에 있다.

  이날도 띠동갑 대장과 그또래 맴버들과 도합 다섯이 산행이다. 가다가 쉰 그늘에선 서늘함으로 추위까지 온다. 개울은 말라 물소리를 잃었는데, 바위 아래는 여전히 신록이 우거져 가뭄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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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금요일 비온 후라선지 날씨가 선선하다. 그런 날씨가 계속이라면 토요일도 괜찮을 것 같다. 일기를 검색해보니 그런대로 좋은 날씨다. 등산이라도 갈까 찾아보니 '화담숲 행' 공지가 보인다. 이곳을 낯선 사람들과 오가기엔 좀 그렇다. 차라리 혼자가 나을 것 같다. 급히 폭 넓고 속 깊은 선배에게 메시지를 날려본다. "내일 화담숲 가실래요?"  나는 이렇게 약속을 바로 전날에나 잡는다. 이른 바 번개팅이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오면 시행하고 아님 말고.....  오전 11시쯤 출발하자는 ok 메시지가 온다.  선배야 그 곳 상황을 모를 터이니 김밥에 얼음물과 생수, 간식, 차 타 마실 더운 물 등 배낭에 그득이다. 그래도 평소 산행과 비교하면 스틱이 없어 한결 가볍다. 

  살아가며 거치게 되는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상황이 이야기 속에서 마찰 없이 펼쳐진다. 세상을 바라보고 수긍하고 대처하는 방식이 같다. 이야기는 경청되며 그 속에서 서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 잘 조성해 놓은 숲의 테마길을 그러한 朋友와 함께다. 이런 길을 늘 함께 하는 남편은 수상스키장을 가려 일찍 서둘렀다. 이렇게 말하고 듣고 판단하며 들어줄 이 또한 그다. 가을 쯤엔 그와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다.

  화담숲은 계곡 물줄기를 양분하여 한 쪽은 오르는 길로 한 쪽은 내리는 길로 하여 유모차나 휠체어도 몰 수 있도록 편안한 길을 만들어 놓았다. 부자의 넉넉함이 여느 수목원과는 차이가 있다. 이 숲을 조성한 목적이 경제성만을 추구한 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길 위쪽 흙길을 산책했다. 벌레조차도 정겹게 보이도록 다듬어져 있기에 거친 자연은 생각지 않아도 되었다. 맑은 바람과 청명한 하늘이 화담숲이 주는 평안함으로 일상에서 빛나고 있었다. 입장료 9000원으로 이렇게 잘 꾸며놓은 숲을 누릴 수 있음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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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치가 좋다는 그랜드 캐년 South Rim의 경비행기는 비가 내려 출항할 수 없단다. 우리 가이드는 라스베거스 북쪽에 위치한 경비행장으로 우리 일행을 안내했다. 후버댐을 거쳐 그랜드 캐년의 서쪽 지역을 경비행기로 관람이다.

  그랜드 캐년의 최고 정점인 South Rim은 거기서 버스로 약 400km를 달려야 닿을 수 있다.

 

 

  그랜드 캐년의 규모는  총 446km 길이이며, 넓은 곳은 29km, 강의 수심은 1.6km의 깊이 곳도 있단다. 그야말로 대단한 규모다. 그 중 사우스림(South Rim:남쪽 가장자리)이 가장 교통이 편하며 웅장한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전체 관광객의 90% 이상이 이곳을 찾는단다.

  우리 팀도 당연히 이 South Rim 쪽으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갔던 때는 South Rim 쪽 그랜드 캐년의 기후가 일정하지 않아 안개, 비바람이 자주 치는 시기였다. 비바람으로 경비행기는 운행을 되지 않음은 물론 그 아름다운 곳의 온전한 제 모습도 보기 힘든 경우가 잦다. 우리 가이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일기를 검색하고 알아보고 하여 경치가 좋은 South Rim 가까이 비행장에선 탐승하기 어려운 걸 우리에게 인식시켰다. 그래서 라스베거스 북쪽 비행장으로 안내하여 경비행기 관람을 시도하였다. 그랜드캐년의 서쪽 끝부분이다. 호텔에서 새벽같이 출발하였기에 첫 비행기에 탑승을 하게 되었다. 대기하는 비행장 앞에는 보름달이 지고 있었다.

  경비행기 관광이 끝나고 South Rim에 도착했을 때는 몰아치던 비도 그쳐 온전한 그랜드 캐년의 정점을 누릴 수 있었다. 지대도 높고 비가 잦으니 기온은 차갑다. 가져간 오리털 파카 덕을 톡톡히 본다.

  관람 후 가까이 깔끔하고 맛있는 샐러드 바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 옆에 붙은 소품 가게에서 redmond사의 광산 소금을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한국에서는 티벳산 식용 소금이 고가에 팔리고 있는데, 이 소금은 4.75oz(약425g)에 5달러(본사 홈페이지 접속해서 알아보니 3.77달러) 밖에 하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타사 천연 소금과 비교를 해 놓은 것이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이 천연 소금이 이렇게 싼 값에 판매되고 있는 걸 한국 사람이 안다면 티벳산 식용 소금을 그렇게 비싸게 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녀와서 national park 홈페이지(http://www.nps.gov/index.htm)에 있는 안내에서 Grand Canyon의 South Rim에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만 어쩌랴 패키지여행인 것을…….

 

 

 

 

 

 

 

 

 

 

 

 

 

 

 

버스투어1, 2, 3 모두 보시길 하나만 보시려면 3을 보시길...

버스투어2

버스투어3

 

 

https://www.youtube.com/user/milosh9k  에서 퍼옴.

 

브라이스캐년 - 암석구조가 터어키의 갑파도기아를 연상하게 한다.
침식작용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데.....

 

 

 

 

 

 

 

 

 

 

 

 

 

 

 

 

 

 

Designated in 1919, Zion is Utah's oldest national park. The park is known for its incredible canyons and spectacular views. Famous hikes including The Narrows, Subway, and Angels Landing attract adventure enthusiasts from around the world. Hiking possibilities are endless. With nearly three million visitors per year, Zion is Utah's most heavily used park. Most park facilities are located in the Zion Canyon area, and it attracts the most visitors. There are four main sections in Zion National Park<자이언캐년 홈페이지에서 펌>

 

 

 

 

 

 

 

 

 

 

 

 

 

 

 

 

 

 

 

 

 

  라스베가스(Las Vegas)는 스페인어로 초원이라는 뜻을 가졌단다. 몰몬 교도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란다. 도시로 성장을 시작한 것은 철도가 세워지면서였고, 1930년대 세워진 후버댐은 이 사막 도시에 필요한 물과 전력을 공급한다. 후버댐의 공사과정은 토목공사의 한 획은 긋는 대역정이었다고 한다. 인간은 이렇게 사람이 살기 힘든 척박한 사막에 명성 자자한 도시를 건설하는 힘을 지녔다.

  환락의 도시로 알고 있는 라스베가스는 미국이란 큰 틀에서 보면 다소 이단적이라 해야 할지 개성이 강한 도시라 할지 여튼 그렇게 변화해 왔다. 크리스트교의 바른생활의 대표적 모델이라고 여겨질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가 미국이다. 일과 가정에 충실하고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엄격한 도덕, 주일(일요일)의 신성화 엄수, 향락의 제한을 주창한 청교도 정신이 저 깊은 바닥에 들이어진 곳이 미국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다. 수많은 고급 호텔들, 호텔마다 있는 카지노, 그리고 대공연 등이 연중무휴로 진행된다. 그러다보니 엄격한 도덕성보다는 놀이나 도박의 쾌락주의 한판주의가 성행하고, 주일 엄수와 같은 경건함보다는 자유로운 감성의 발산에 가까운 놀이 문화에 더 치중할 체재를 가졌다.

  그렇게 라스베가스를 바라보는 시각처럼 미국이란 나라는 놀이나 향락으로 차 있고 무질서로 어지러운 세상이라 여기지만 그건 잘못된 시각이다. 우리가 미국 문화를 접할 때는 영화 속에서가 많은데 미국의 영화 산업이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고, 그 미국인이 볼거리화 하여 만든 '어그리미국'(ugly American)을 참 미국이라고 본다면 난센스다. 거기에 정치적 사회적 비뚤어진 시각을 부추기는 사건으로 미국이 온통 그럴 거라고 미뤄하는 판단은 자칫 큰 우가 된다. 모든 세상사에는 흥망성쇠를 거치지만, 역사가 짧은 미국이란 나라가 초강대국으로 설 수 있을 때는 단순히 세계대전이라는 틀 위에 세워진 경제강국으로서만 유지되는 건 아닐거란 생각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심연에는 청교도의 개척정신이 깊어 그들의 진취성 도덕성 등 우리가 수용하고 배울 점이 많다. 법이 엄격하여 법을 위반했을 경우는 지위의 상하고하를 막론하고 예외 없이 처벌과 벌금은 치러야 한다. 가장 기부문화가 활발하고 활성화된 나라라는 것도 인지 해볼 필요가 있다. 

  인종차별, 성차별, 나이차별만 하지 않고 법에 위반되지 않는 생활을 한다면 더 없이 평안한 생활이 가능한 곳이란다. 우리나라 이민자가 “여성이 일하기엔 힘들다.”는 상대 여성을 위하여 제시한 말도 성차별로 고발을 당한 적이 있다는 사례를 제시하며 서른에 미국에 와서 20년 가까이 살았다는 가이더의 미국생활의 요약이다.

  어쨌거나 라스베가스 상주인구는 약 100만도 되지 않는다는데 연간 2000만에서 4000만의 관광객이 그곳을 드나든다하니 미국적이든 아니든 그 명성에 의한 인구 유입으로 북적이는 도시, 특히 밤이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더욱 복잡해진다.

 

 

 

 

 

 

 

 

 

 

 

 

라스베거스의 스크린쇼(LG에서 만들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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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부에 있는 수려한 산악지대. 가파른 암벽, 요세미티 폭포, 거대한 돔과 봉우리 등 많은 관광명소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웅장한 것은 계곡 바닥으로부터 높이 1,098m로 솟아 있는 화강암벽인 엘 캐피탄이다. (브리테니커에서)

'El Capitan'은 스페인어로 'El'은 존칭이라 들은 것 같고,  'Capitan'은 대장, 캡틴이란 뜻이란다. 세계에서 노출된 화강암 중 가장 큰 하나의 덩어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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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성 프란체스코) 스페인어란다. 처음엔 스페인 영토였다가 후에 멕시코로 멕미전쟁 후 미국 땅이 된 켈리포니아 주의 주요 도시다. 미국에서도 가장 부유한 도시란다.

  항구도시라서인지 페리로 선상관광이 주요 옵션이다. 수심이 깊고 거친 파도가 늘 치고 있다는 바닷길로 금문교까지 왕복이다. 배 안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와 엘커트래즈 섬, 금문교 등에 대해 이어폰을 통해 소개된다. 항구에서 가까이 있지만 탈옥은 곧 죽음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엘커트래즈 섬은 게 있던 감옥으로 유명새를 타서 주요 관광지가 되었다. 그 또한 앞 바다의 거칠고 험악한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다.

  안개가 잦다는 항구 근처의 이 도시는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금문교의 사진처럼 낭만적이고 환상적이진 않았다. 청명하여 훤한 금문교는 쉽게보기 어려운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여기 미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1위의 도시라는데 내게는 낯설고 춥고 썰렁함으로 채워진 삭막한 곳으로 비춰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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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느즈막이 서둘러 오른다.

아무도 부르는 이 없는데 허겁지겁 

오르내리며 셔텨를 누른다.

내일도 되는데 오늘이 아니면 아니되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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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 남이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북한강변을 끼인 긴 드라이브 코스다. 

내내 강을 끼고 이어지는 길이라 강 가까이서 강과 산의 정취를 즐기기엔 그만이다.

청평대교를 건너 서종을 거쳐 두물머리에 이르는 코스가 좋다.

 

두물머리 주차장에 주차 하고 산책을 겸 하면 한껏 더 한강의 풍치를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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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에 서너번은 가게 되는 것 같다.

 가서, 차 한 잔 하고, 심호흡도 하고, 한강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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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0분 정도만 소요하면 국도 바로 옆, 깊고 멋진 배경을 지닌 심산이 되어버린다.

그 몇 분 황홀경을 맞으려 매번 넘는 한계령. 그 아래 주전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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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이 끝나고 한 달 만에 토요일이 되어서야 입주를 시작한 딸아이 내외는 같이 논의하여 살림살이 등을 장만하고 설치하느라 매우 바빴을 게다.

  어렵게 구한 신혼집은 홍제동의 오래된 아파트였고, 세 만 주었다는 집은 사람이 살았던 곳 맞나 싶게 손 볼 곳이 많았다. 혹시나 있을 집주인과의 마찰을 위해 현 상태를 사진 찍어 설명을 보태어 주인에게 알리라 하였다. 내용을 보고 주인으로서 파손되고 고장 난 곳의 수리와 교환을 해 준다면 득이 되기도 할 거니까.

  도배와 청소는 친정어머니인 내 담당이라고 생각하였다. 아이들은 깔끔한 흰색으로 도배하는 게 무난하다 하였다. 비닐로 깐 장판은 그런대로 쓸 만 했다. 도배와 청소는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가격이 저렴한 곳에다 찾아가고 전화하여 예약을 했다. 도배는 네 명이 10시간을 하고, 청소는 다음 날 첨단기계를 동원한 두 명이 11시간을 한다. 모두 그 방면에 전문가이니 기구도 솜씨도 일품일진데 그럼에도 들여야 하는 노동력은 대단했다. 그 수고에 품삯만을 내미는 손이 미안할 정도로 고맙다.

 

  입주하고 한 달 열흘이 지난 즈음 한 번 오시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나 역시 주말이나 휴일에만 시간이 나다보니 결혼식도 있고, 연말 모임이 많은 때라 적당한 시간 내기가 어려워 25일 크리스마스가 괜찮은 것 같다 하였다.

  크리스마스 날, 남편과 나는 한가한 도로를 지나 예상보다 빠르게 아이들 집에 도착했다. 둘은 잡곡밥에 불고기와 간단한 반찬으로 상을 차린다. 두 아이가 부엌에서 함께 준비를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이 집에 누구 온 적 있니?”

  “아니요, 엄마 아빠가 처음이세요.”

  방과 거실 인테리어는 우리 감각과는 다른 젊은이의 취향이 보인다. 화려하고 멋들어지기 보다는 ‘음악과 예술과 철학’이라는 주제가 떠오르는 소박하면서도 고상함이 은은히 묻어있다. 아직 정리가 완전히 된 건 아니고 또 완벽하게 정리하며 살 거라고 기대도 안하지만 잘 살고 있고 잘 살아 갈 거라는 믿음이 보인다. 돌아와 나눈 남편과의 대화에도 같은 마음을 읽는다.

  “좋다!”라고 하니, “자주 오세요.”한다.

  ‘부르기 전에 갈 생각 없네요.’가 나의 들리지 않는 대답이다. 알아서 잘 사는데, 오라니 가라니 이러거니 저러거니 하는 철없는 어른의 훈수나 참견은 새 출발하는 두 젊은이의 삶에 불편을 주고 부담을 주는 사족일 뿐이다.

 

  우리가 다녀간 그 토요일에는 시부모님도 모실 거란다. 그 분들과 우리와의 시각은 또 다르겠지만, 옛날과 다른 형식의 집들이를 본다. 그 속에서 묻어나는 즐거움과 훈훈함에 평안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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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한 결혼식을 치루려는 의도와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에 많이 수월했다고 여긴다. 옛날 같으면 잔칫날 먹을 음식 마련에 세간살이 준비하랴 온갖 일로 혼주의 넋이 다 빠지겠건만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음식은 식당에서 하고, 살림살이는 시장이 많고 넓어 오히려 많은 정보로 골치가 아프지 준비 차 바쁠 일은 아니니 말이다.

   앞서 딸을 시집보낸 친구의 소개로 한복 빌리는 일부터 매사가 쉽게 진행됐다. 결혼식날 혼주로서 꾸미는 일이 결혼식의 모두 다일 거란 생각과 달리 그 일은 일 축에도 끼지 않았다. 시간이 나는 주말에는 딸의 드레스를 보러 두어 번 드레스샵에 갔다. 혼주인 친정어머니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별 필요도 없이 여러 번 다녀 오게 된다. 아이들은 드레스며 스튜디오며 메이크업 등의 일로 정말 분주한 시간을 갖는 것 같다. 찍은 사진 중 괜찮은 것을 찾고 고르는 일이 만만찮았는데, 그 과정을 기계적인 과정을 거치기보다 수작업을 한다는 느낌을 받도록 차근차근 치밀하게 잘 해냈다. 내게는 무엇보다 청첩하는 일이 큰 부분이 되었다.

 

  결혼식,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루고 싶은데, 막상 일이 코앞이니 연락하지 않아 서운해 할 사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가족만의 혼례식이 아니다보니 일단은 알리는 게 맞겠다 싶었다. 오고 안 오고, 반갑고 반갑지 않고는 연락받은 그들의 몫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누구에게 알리고, 누구에겐 말지 여전히 복잡해진다. 연락을 하는 게 좋은지 판단이 안서는 사람이 꽤나 많다. 직장에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르려 했지만 이미 알게 된 같은 부서 사람들도 있다 보니, 기관장님과 친목회장에겐 알려야 예의를 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앞 2주 전에 아들 혼사를 치룬 사람이 있어 참고가 되기도 했지만 그와는 좀 다르게 대표성을 띈 몇에게만 청첩장을 주며 조용히 치르려한다는 내 심경을 전하였다.

 

  또한 청첩장이란 것도 봉투에 딱 넣어 보내기 좋은 형태로 앞에 놓여지는 것도 아니다. 인쇄된 청첩장 덩어리와 봉투 덩이가 상자 안에 넣어진 체로 배달된다. 꺼내어 접고 명함판 안내 사진도 끼워 봉투에 넣어야 낱장 한 장이 완성이다. 주소는 전화든 연락망으로든 일일이 알아놓아야 한다. 그 주소를 봉투에 적어 우편으로 송부해야 한다.

  한글을 잘 다루는 내가 머지로 주소록을 라벨지로 만들었지만 정작 나는 전화도 아닌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결혼식이 있음을 알렸다. 남편은 대부분의 지인에게 우편으로 청첩장을 보냈다. 딸은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겐 우편으로 보내고, 거의 만나서 알리는 것 같았다. 남편은 일반적인 룰대로 혹은 상식적으로 처리하는 사람이고 나는 내 기준으로 받기를 선호하는 통신 수단을 취한다. 모바일 청첩이 빨리 나왔으면 그걸 보냈을 터인데.....

 

  딸은 친구들에게 결혼식날 유념해야 할 사항을 전해 듣고 일일이 체크해 두었다. 본인(신부)의 소지품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축의금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축의금 받는 동생의 친구들에겐 밥은 든든히 먹고 오고 일이 끝난 다음엔 그들끼리 가서 뒤풀이를 하라는 등을 결혼식날 비일비재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에 대비하였다. 예식장에 지불할 돈도 절약을 위해 할인 상품권으로 구입하여 놓았다.

 

  5시 결혼식은 여유로운 준비 시간을 갖게 했다. 딸은 화장하고 드레스 입고 바로 식장으로 간다 하였다. 나는 메이크업 전문가를 집으로 불렀고한복은 전날 가져다 놓았다. 남편, 아들과 나 세 식구는 집에서 출발했다. 사위의 외삼촌 친구분이 딸을 위해 만든 드레스는 그 분 말대로 명품이었다. 그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아이를 보니 만족스럽다. 그리곤 식장 입구에서 화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식이 시작되기 전 식장 도우미들은 혼주어머니들에게 촛불 켜고 인사하는 방법을 실습하게 하였다. 결혼식 첫 순서는 신랑 입장도 신부 입장도 아닌 양가 모친의 촛불 켜기 부터다.   

  아름다운 신부인 딸의 결혼식은 훌륭하게 치루어졌다. “식장은 우아했고화객들은 기품이 있었으며 음식은 맛있었다.”고 답례차 만나는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한 마디씩 해 주었기에 미루어 아는 사실이다결혼식장은 비고 식당은 붐비는 다른 결혼식과 달리 식장에도 180석이라는 식장 안이 빈자리 없이 빽빽하다. 1시간 반 간격의 예식 시간도 있고 폐백을 치루지 않겠다는 사돈댁의 실속 있는 제안은 예식 다 본 후 밥을 먹어도 바쁘지 않게 한 것 같다그래서 신랑신부는 귀가하지 않은 대다수의 하객들을 식당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예상보다 하객이 많아 식당 550명의 만석을 넘겼다. 음식 준비차 예약 인원의 110% 만을 고집하던 식장 측의 계약 조건에 아찔했는데, 다행이 다음 시간 결혼하는 집의 하객이 적어 우리 손님을 받아주는 바람에 일이 풀렸다 한다.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했어야 하는지 참 골 아픈 문제가 될 뻔 했다. 그 바람에 사돈댁에서는 여분의 식권을 우리에게 주고 나중 온 그 댁의 하객을 다른 음식점으로 안내하느라 한참을 힘들었을 게다.

 

  둘은 공항 근처 호텔에서 밤을 지내고 열흘이 넘는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다녀와도 제 집에 입주를 바로 할 수 없어 한 주 이상은 제 본가에 머물러야 하지만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허니문을 가졌다.

 

  결혼식 전에는 청첩장은 어떤 게 좋은지 고르는 일로 몇 번을 수정하게 하여 본의 아니게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줬다. 만든 청첩을 접고 봉투에 넣는 일은 단순 노동이니 거기까지도 괜찮은데, 누구에게 보내고 누구에겐 말지로는 예민한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니 또 답례를 위한 과정이 기다린다. 답례사를 만들고 이번엔 참석한 사람들의 주소록 라벨을 만들어 우편으로 보내고, 전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답례 행사는 식전보다 더 바쁜 일정이 되었다. 나중에 천천이 해도 될 일이라고들 하지만 그게 끝나야 진짜 마무리가 되는 거란 생각에 뒤로 미루기는 일이 되지 않는다. 얼른 해치워야 한다는 바쁜 마음이 내 본성임을 인지해 본다. 

  

  그나마 쉽게 쉽게 치뤘다는 우리 결혼식도 일련의 복잡함이 있다. 가족만 모여서 간략히 치루는 결혼식이 된다면 이 많은 번거로움 없어도 될 것 같다만, 결혼은 당사자의 의사가 더 중요하기에 내 의도는 묻어야 할 듯 싶다. 사실 번거롭네 어쩌네 운운하기엔 진정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부모의 입장으론 자식을 낳아 기름의 귀결이요 절정의 순간이요, 인생 살이에는 정수의 순간이 되는 결혼! 

  이 대사를 치루는 내내 분명 행복했다. '이런 복잡함이 필요한 건지?'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지나고보니 하나 하나가 즐거움이 내재된 일들이었지 싶다. 기쁨의 덩어리 변해버린 2014년의 몇 개월, 참 경건하고 깊은 감사의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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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밝아지는 클래식 연속 듣기

 

 

01. Musica Fantasia
02. Rondo Veneziano
03. Romanza
04. Arabesque
05. Colombina


06. Fantasia Venezia
07. Casanova
08. Donna Lucrezia
09. Cecilia
10. Sinfonia Per Un Addio
11. Acqua


 

출처 : 희망교육사랑
글쓴이 : 반달곰 원글보기
메모 :

  두 번의 상견례에서 안사돈은 예단는 신경 쓰지 마시고 간단히 합시다를 연거푸 하셨다. 나 역시 결혼식만 간단히 올리자는 모토가 있으므로 당연히 그럴 거라 답하였다.

  우리 내외는 아이들에게 결혼 자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놓은 적이 있던 터라, 혼수든 예단이든 가능하면 혼인 당사자인 딸아이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그렇다해도 제 알아 하기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직장일도 바빠 그런 걸 찾아보고 물어보고 할 틈도 없어보였다. 그렇다고 손 놓고 기다리고만 있을 처지는 아니다. 그래서 혼인 절차를 찾아보고 예단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검색해 보았다. 흐름은 대강 알겠지만 집집마다 상황과 형편이 다른지라 똑떨어지는 답은 없었다. 세간의 절차를 굵은 줄기로 참고하고 나름대로의 방식을 투입하여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사돈댁에서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현금으로만 하기로 하였다. 남편과는 얼마를 넣을지 어떤 방식으로 할 지 이야기를 나눴지만, 거의 Okey 연발이라 부담 없이 내 의도대로 진행 할 수 있었다. 딸아이도 그저 부모 하는대로 시키는대로일 뿐 직장 오가기도 바쁜 날을 보낸다.

  그러다보니, 결혼식 때 폐백은 하지 않겠다고 사돈댁에서 언지도 있고 우리도 함도 받지 않겠다 했다. 내친김에 이바지 음식도 서로 하지 말자 합의 한 지라 결혼식을 앞둔 다른 혼주와는 다르게 한가한 시간이 흘렀다. 

 

  딸아이가 휴가를 다녀온 주 토요일, 결혼을 앞 둔 40일 전쯤에 예단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추석과 겹치다 보면 또 더 늦어질 것 같기도 하고 절차상 필요한 일이라면 얼른 해치우려는 의도도 컸다.

  검색해 본 신부댁 격식에 의하면 예단금과 예단 목록지를 봉투에 넣고 그 내용은 푸른색 보에 넣고 예단물품과 함께 보내야 한다. 우리는 예단 물품은 생략했다. 격식을 갖춘 한지 봉투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해서 예단금 봉투 위에 겉지처럼 싸은 목록지를 보에 넣었다. 그리고 그 보만 달랑 드리라 하기 뭐하여 한과를 준비했다. 한과는 추석을 앞둔 터라 고른 것이었고, 푸른 보가 아닌 붉은색 보는 동창생 전시회를 관람하러 인사동에 갔을 때 필요할 것 같아 구입했었다. 한마디로 내 맘대로 격식이다. 

  예단을 받은 사돈내외는 우리 내외에게 잘 받았다는 전화를 하셨다. 그리고 정확히 일 주 후 제대로 된 격식을 갖추어 봉채를 보내왔고, 거기에 별도로 딸아이 몫의 봉투도 덧붙여 왔다. 푸른보에 한지봉투를 싸고 또 스카프를 넣는 케이스에 그 보를 넣었다. 그리고 백화점에서 구입한 굴비와 함께 왔다.

  딸아이는  “저는 받았는데, 사위한테는 안 줘요?”라는 말에 화들짝! "아니, 카메라는 네가 사준게 아니니?" 서로 주고받은 게 있는 줄 알았던 나는 황급히 같은 금액을 사위 계좌로 보낸다.

 

   "제 친구들이요, 결혼 앞두고 참 많이 싸운데요."

   "사돈끼리? 아님 결혼 당사자가? 혼수땜에?……"

   "아니요, 지네 엄마하구요. 많이 받으라구 한데요, 많이 받을 자격이 있다구요. 정작 엄마들은 잘(많이) 해주지도 않으면서요."

  자식 혼인시키며 들어가는 비용, 명확하게는 저희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아들 가진 부모들 집문제로 허리가 휘어진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결혼이 늦어지고, 아기도 늦고, 또 적게 낳으려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경애와 실질을 숭상하고…….'라는 귀절의 적용은 어느 시점에서도 합당한 방법이란 생각이다.


  "살림살이는 필요하다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둘이 상의해서 하나씩 하나씩 장만해라."

  그 한 마디로 남들은 다 한다는 친정어머니의 신혼 살림살이에 대한 훈수도 버렸으니 얼마나 홀가분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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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견례를 치루고 바로 바깥사돈께서는 식장을 살피러 다니셨단다.

  일주쯤 후에 아펠가모라는 예식장이 한글날 오후 5시가 비어있는데 어떠냐는 딸아이의 물음이다. 나는 무조건 예약하라 했다. 남편은 친척 분들이 시골에서 오셨다 가시려면 오후 5시는 좋지 않다 했다. 결혼 당사자가 중요하지 친척 분들이야 오실 수 있음 오시고 아님 마시고…… 하는 나의 큰 목소리는 남편을 넘어섰다. 내 입김이 좀 센가 싶었는데, 딸아이도 그곳은 인기 있는 예식장이라 빨리 예약하지 않음 놓친다 한다.

  택일은 결혼식장이 정하여준단다. 언제 하느냐 날짜를 논의하다가는 제 날짜에 혼인하기 힘들단다. 적당한 결혼식장이 없기 때문이다. 원하는 식장을 맘 놓고 고르려면 2년 전에나 예약을 해야 하고, 적어도 1년 전이라야 그나마 맘에 드는 식장을 고를 수 있단다. 토요일도 일요일도 아닌 같은 한글날 결혼식을 치루는 한 지인은 1월에 건대 앞 웨딩센타에 예약을 했단다. 그들은 12시인지 1시인지 피크타임이다.

  저녁 5시. 내 맘에 드는 시각이다. 아침에는 모든 게 서툰 나는 정오를 지나면서부터 정신이 드는데 5시쯤이면 팔팔한 생체 리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딸아이 결혼식에 혼주인 나의 리듬은 꾀 중요할 듯도 싶었다. 일상적으로 12시나 1시의 대낮 결혼식을 선호하지만, 그건 우리네의 관습이고, 유럽에서 특히 지중해 주변의 문화권, 또 기후가 더운 지역에서는 더운 낮을 피해 저녁 예식에 많이 치룬다. 결혼식이야 그 나라 민족의 독특한 관습대로 이루어지겠지만, 그 관습에 메이다보면 이러저러한 장애도 빚어진다. 올해는 윤달이 끼어 되니 안 되니 하는 모양이다. 식장이 허용되면 예식을 치르자는 게 나의 생각이었다.

 

  예식날을 잡고 보니 신혼집이 급해졌다. 이사를 나가고 들어오려면, 통례로 두 달 전에는 계약이 되어야 한다. 직장이 대전인 사위가 출퇴근하기 좋은 곳인 서울역을 중심으로 용산이며 마포쯤으로 잡고 주말이면 전셋집 구하러 아이들 발걸음이 바빠졌다. 날짜도 날짜지만 전세 자체도 귀할뿐더러 있는 전세는 교통이며 가격이며 날짜며 어떻게 짜 맞추려하여도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어 애를 먹는다. 나는 입주 날짜는 고려하지 말자 하였다. 좀 늦게 입주해도 좀 일찍 해도 어떠랴 싶었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아도 전세는 귀했다. 사돈은 서대문에 적당한 집 하나 사는 게 어떠냐 하여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우리 내외의 답에 앞 뒤 크게 재지 않고 100만원 가계약을 하여 계약금을 날리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8월이 되자 딸아이는 계획대로 휴가를 떠났다. 내 생각엔 결혼을 앞둔 때에는 좀 걸렀으면 좋겠는데 기어이 보름 휴가를 온통 다 써버리러 가고 말았다. 게다가 암스테르담으로 출장이 잡혀 파리에서 바로 출장지를 향하는 바람에 3주가 넘어 한국에 왔으니 8월은 공백기가 되어버렸다.  사위도 그 중간 일주일 웨딩 사진을 찍고자 휴가를 냈다고 한다.

 

  결혼 당사자들이 휴가를 갔으니 신혼집을 구하는 몫은 양가 혼주의 과제가 되었다. 여기 저기 살피다가 공덕동에 삼성레미안 아파트가 9월 말 입주하는 걸 발견했다. 입주 아파트이니 전세가 많을 걸 알고 가서 기어이 계약하리라 하던 차에 사돈댁에서 전화가 왔다. 지난 번 전세 계약하려다 판다고 하여 계약하지 못한 아파트의 다른 동이다. 아파트이니 청소하고 도배하면 괜찮을 거란 생각에 허름하고 엉성한 내부가 탐탁진 않지만 그나마 나온 귀한 전세니, 양쪽 부모 넷이서 계약을 했다. 입주는 결혼 후 11월 1일 결혼 후 20일간은 공백기가 있다. 안사돈 이제야 한 시름 덜었다고 쾌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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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반대의 이면에는 자신의 열등의식이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채워지지 않을 욕구의 반작용이 60%, 불확실한 미래를 붙잡는 어리석은 상상이 40%. 당사자의 의견에 대해 제 3자일지 모르는 부모가 반대를 고집하는 것은 황당한 것일 수도 있다. 딸아이의 “이 사람처럼 성격 좋은 사람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아요.”라는 말에서 가당치 않는 내 판단을 갖고 성년이 된 자식의 견해를 무시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했다.

  자식을 키우면서 특히 아들 녀석의 작지도 않은 작은 키를 아쉬워했던 내 욕심의 크기. 참으로 비속한 잣대였고 또한 그런 일도 아닌 일을 붙잡도록 잘 커준 자식들에 대해 고마움을 가져야 하는 반증이기도 했다. ‘복 많은 사람’이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할 만큼 내게 속한 이들은 아름답다. 아무 하자 없는 사위를 놓고 되니 안 되니 하며 귀중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아찔한 남용의 순간들이었다.

 

  상견례! 서로가 어렵고 조심스러운 자리라, 입을 옷가지가 탐탁지 않은 남편은 양복을 한 벌 사기도 했다. 우리 집 옷걸이의 1/3은 그의 옷이고 그 중 반은 양복인데, 죄다 헐렁하고 넉넉한 품의 구식이라 탐탁하지 않나보다. 나 역시 평소에 잘하는 귀걸이는 착용하지 않았다. 사돈댁 역시도 예를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품격이 높은 점잖은 분들이었다.

  서로 자식들을 통해 상대의 가족 친지의 현 상태에 대해 대강은 안다. 바깥 사돈의 전직 교장님이었던 누님들과 안사돈의 올케도 교직에 몸담고 있으셨단다.

“교직은 중 참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르게 살아라, 좋은 일 해라.’라는 바람직한 말을 하며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공부도 가르치는 좋은 일을 하며 그로 봉급 받아 생계도 가능하고……, 이젠 연금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이 만큼 좋은 직업이 어디 또 있겠나 싶어요. 물론 어떤 사람을 어떻게 만날지는 미지수지만, 그야 어느 직업군에도 있을 수 있는 부담이고요.”

  사돈은 결혼으로 인척이 될 귀중한 사람들이다. 서로가 하는 말 속에서 살면서 추구해야 하는 내용이 같음을 확인해 본다.

  “혜정이 말에 의하면 (아드님)인품이 좋다네요.” 가 내가 던진 첫 말이고, 그 말에 반가움을 표시하며 잘 기른 딸, 며느리로 맞게 되어 기쁘다는 게 그 분들의 응대였다. 예단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과 우리나 그 댁이나 간단한 결혼식이면 좋겠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빠른 시일에 결혼시킵시다.”는 바깥사돈의 말씀은 성공리에 상견례를 마친 증표였다. 특히 딸아이를 며느리로서 무척 반기는 사람들이었기에 조심스러움은 반감했고 혼례의 한 절차로서나 필연적으로나 어떻게 해석해도 반가운 만남이 되었다.

  상견례 식비는 대부분 신랑 댁에서 부담한다는 경우를 전혀 알지 못한 남편은 화장실을 다녀오며 밥값을 치뤘다. 덕분에 일 주 후쯤 사돈댁의 극구 의지로 또 한 번의 식사자리를 갖게 되었다. 사돈댁 입장에서 우리가 식비를 낸 것이 부담스러웠겠지만, 그로 해서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다. 서로가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만남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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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가 만들었다. 7분55초 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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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감사하는 마음



    두 눈이 있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두 귀가 있어 감미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두 손이 있어 부드러움을 만질 수 있으며



    두 발이 있어 자유스럽게 가고픈 곳 어디든 갈 수 있고,
    가슴이 있어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으며,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하루 하루의 삶의 여정에서 돌아오면 내 한 몸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날 반겨주는 소중한 이들이
    기다린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내가 누리는 것을 생각합니다 아침에 보는 햇살에 기분
    맑게 하며 사랑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며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에서 마음이 밝아질 수 있으니 길을 걷다가도 향기로운
    꽃들에 내 눈 반짝이며 한 줄의 글귀에 감명받으며



    우연히 듣는 음악에 지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으며
    위로의 한 마디에 우울한 기분 가벼이 할 수 있으며



    보여주는 마음에 내 마음도 설레일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누리는 행복을 생각합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건강한 모습으로 뜨거운



    가슴으로 이 아름다운 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오늘도 감사올립니다



좋은글 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가장 신경 쓴 건 건강문제. 예체능 관련해서는 어려서부터 익혀두어야 삶이 윤택하리라 믿어 수영, 스케이트, 스키, 피아노, 바이올린 등……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교습을 보냈다. 가끔 시간을 내 참관하다 보면, 체력 지원이 관건이 된다. 우선 잘 먹어줘야 되는데 딸아이는 유치원이든 학교에서든 제 알아서 시간 챙기고 밥 잘 먹고…… 손 갈 일이 없건만 아들 녀석은 그렇지 않았다. 마시는 건 좋아해도 씹는 건 싫어해 먹이는 일로 애를 태운다. 거기다 툭하면 배탈이 나서 병치레가 잦다. 배우고 익히는 일도 딸아이는 늘 앞서 모범을 보이는데 녀석은 맨 뒤에서 장난치다 허겁지겁이다. 녀석이 키가 덜 큰 건 녀석의 그런 성향이 짙을 진데 나는 어미의 작은 키의 영향이라고 우기고 살아온 거다. 내 열등의식으로…….

  어쨌거나 사위의 그 작은 키는 내가 자식을 키우며 가졌던 통증(?)을 당장 딸아이가 갖게 되리라는 기우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나와 남편은 강경한 반대를 했다. 직장이 대전이라 아이를 기르다보면 생기는 문제를 딸아이 혼자 해결해야 할 때도 많이 생길 거라는 미래의 일을 추론까지 하면서 오만 반대거리를 만들어 한 것도 같다. ^^

  남편은 공보의라는 별 볼일 없는 의사 직함을 가진 아들놈에게 키를 크게 하는데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느냐 묻기도 하고 딸아이에겐 외모도 살면서 참으로 큰 경제성 효율성을 가진다고 설명도 하고 해도 쌈빡한 새 신랑감이 ‘짠’하고 나타나기 전엔 해결되지 않은 일이었다.

  “많은 사람을 사귀어도 혼령기에 만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 딸아이의 인연법에 수긍을 하면서도 직장도 지방이고 키도 작고 ... 그 정도 되는 사람은 흔할 터인데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보자는 건 속상한 우리 두 내외에게 위로일 뿐 그렇게 저렇게 막연한 기대만 갖고 두어 달을 지났다. 지인들에게 이 문제를 토로해보면 역시 극명한 양 갈래를 보였다.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질문이기도 했지만 문제해결보다는 그저 우리들 가슴앓이 해결의 한 방편일 뿐이다.

 

  "저도 많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내린 결론이에요.”

  “내 주위에 스펙이 좋은 사람 많은데, 애들이 좀 신경질적이고 난 척들을 하고…….”

  “엄마, 아빠 마음에도 들고 제 마음에도 드는 괜찮은 사람 데리고 와 봐요!”

  “그 사람 친구들과 같이 만나 그들의 말과 행동으로 됨됨이도 지켜봤어요.”

  “엄마에게 실망이에요. 키가 작다고 반대를 하다니…….”

  “제가 엄마가 선보라 할 때 안 본 적 있나요?”

  해결나지 않는 설전만 벌어질 뿐 아이와의 관계는 서먹해져만 갔다. 딸이 사위감을 만난 건 아이의 모교 교생실습을 같이 한 후배의 소개로 알게 되었단다. 제가 외모 특히 키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점은 아쉬워했지만 별 영향력 없는 생각일 뿐이었다.

  “최종 결정은 네가 하는 거야. 우리는 60년 살아온 경험으로 또 자식을 아끼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고…….”라고 결국 선택은 네가 해라 다만 위험(?)할 뿐이다는 암묵적인 압박을 했다. 그런 부모님의 말이 그 아이에겐 얼마나 큰 압력인지 알면서도 굽히지 않았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내 시덥잖은 반대를 멈추게 된 일은 “앞으로 살면서 이 사람처럼 성격 좋은 사람 못 만날 것 같아요.”라는 딸아이의 말에서였다. 내 일이 아닌 딸의 일을 내가 좌지우지 하려는 하고 있는 거였다. 평소에 참 션찮은 인간들이나 하는 일이라 생각했던 그 일을 하고 있는 자각이 일게 만드는 말이었다. 나는 황급히 “그렇다면, 그 애랑 해라. 외모보다 됨됨이가 먼저지. 맘에 드는 좋은 사람 만나기 힘든 거긴 해!”

  하마터면 큰일을 저지를 뻔한 어리석은 한 인간의 ‘결혼 반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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